'잠실 27홈런' 에반스, 시장 나온 '거포 카드'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1.27 06: 11

매력적인 '거포 외인' 카드가 시장에 나왔다. 두산 베어스가 닉 에반스(31)와 결국 결별을 택했다.
두산은 26일 니퍼트, 보우덴, 에반스의 보류선수 명단 제외 사실을 밝혔다. 이로써 두산의 외국인 3인방은 제약없이 이적이 가능해졌다.
이 중 니퍼트와 에반스는 다른 구단에서 군침을 흘릴만한 카드다. 보우덴은 어깨 부상이 있어서 올 시즌 부진했던 만큼, 선뜻 계약을 추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봉 차이가 있어서 일단 시장 가치를 알아보러 나온 니퍼트와 달리 에반스는 두산에서 '완전 결별'을 선언했지만, 에반스 역시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던 만큼, 구단에 따라서는 매력적인 영입 카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두산에 입단해 KBO리그 첫 해를 맞이한 에반스는 118경기 나와 타율 3할8리 24홈런을 기록했다. 정확성과 일발 장타력을 겸비한 에반스의 모습에 두산은 재계약을 추진했고, 올해 역시 에반스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에반스는 올 시즌 138경기로 출장시간을 늘린 가운데 타율 2할9푼6리, 27홈런으로 활약했다. 기복없이 꾸준히 2년을 보낸 모습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린 두산의 상황이 달라졌다. 에반스가 1루 수비가 가능한 가운데, 현재 두산의 1루는 오재일이 자리를 잡고 있다. 오재일 역시 2년 연속 20개 이상의 홈런을 날리는 등 '토종 거포'로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올 시즌에는 타율 3할6리 26홈런로 에반스보다 좀 더 나은 활약을 펼쳤다. '같은 값'이면 토종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만큼, 두산으로서는 에반스의 활용 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에반스의 경우 발이 느리다는 단점도 있었던 만큼, 두산은 전반적으로 한 단계 더 나은 외국인 선수 물색에 나서게 됐다. 여기에 시즌 중 찾아온 슬럼프에 따른 기복있는 모습도 에반스 재계약에 걸림돌이 됐다.
분면 두산에는 '중복 자원'이 됐지만, 에반스는 분명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특히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에서 27개의 홈런을 날리는 장타력이 있는 만큼, 구장에 따라서는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다. 
성격 또한 검증됐다. 에반스는 튀는 행동을 하기 보다는 조용하게 팀 분위기에 녹아드는 타입이다. 그러면서도 팀 동료와는 스스럼없이 지낸다는 것이 두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점이 있지만, 장점도 뚜렷하다. 과연 내년에도 에반스를 KBO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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