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증평군청)은 26일 전라남도 나주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7 천하장사씨름대축제’ 마지막 날 열린 천하장사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김재환(용인백옥쌀)을 3-0으로 제압했다.
2016 설날대회 백두장사 등극 이후 부상과 재활을 반복했던 김진은 생애 첫 천하장사 등극과 함께 자신의 4번째(14 보은대회, 14 단오대회, 16 설날대회, 16 천하장사) 장사타이틀을 가져왔다. 더불어, 김진이 소속된 증평군청은 1998년 창단 이후 첫 천하장사를 배출하는 기쁨을 얻었다.
반면 2013년, 2015년, 2016년, 2017년까지 천하장사 결정전에만 4번 오른 김재환은 이번에도 천하장사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네 번째 천하장사 1품에 올랐다.
하늘이 내려준다는 천하장사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이슬기(영암군민속씨름단), 손명호(의성군청), 정창조(영암군민속씨름단) 등 우승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한 가운데 지난해 천하장사에 오른 장성복(양평군청) 마저 8강에서 탈락했다.
72명의 외국인 선수단 중 유일하게 천하장사 8강에 올랐던 스페인 에우세비오 마저 8강에서 패한 가운데 천하장사 결정전은 김진과 김재환의 대결로 압축됐다.
특히, 김진은 백두장사에 3번 올랐지만 천하장사 타이틀은 없는 반면, 상대 김재환은 2013년, 2015년, 2016년까지 3번이나 천하장사 결정전에 올라 1품만 3번을 기록한 상태였다. 화려한 두 선수가 만난만큼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그러나 승부는 이른 시간 결정났다.
김진은 큰 키를 이용한 밭다리로 첫 판을 가져왔고, 두 번째 판에서는 밀어치기로 들어오는 김재환에 뿌려치기를 성공해 2-0까지 앞서나갔다. 천하장사까지 단 한 판 만을 남겨둔 김진은 세 번째 판 시작과 함께 밀어치기를 성공해 3-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진은 “꿈만 같다. 그동안 부상도 많고 슬럼프를 겪어 천하장사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그동안 나를 믿고 기다려준 홍성열 군수님,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