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송승헌이 여심 저격 심쿵 스위치를 제대로 켰다.
지난 26일 방송된 OCN 토일드라마 ‘블랙’(극본 최란/ 연출 김홍선) 14회에서는 블랙(송승헌 분)이 강하람(고아라 분)을 향한 사랑을 자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애틋한 눈빛부터 달달한 키스까지 깊은 감정선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송승헌의 열연은 빠지지 않을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선사했다.
지난 방송에서 블랙은 왕영춘(우현 분) 쫓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강하람을 찾아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왕영춘을 만난 블랙은 잔인한 공격을 받고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버려졌다. 정신을 차린 블랙은 왕영춘이 도주를 위해 탄 버스에 매달리는 등 강하람의 행방을 찾기 위해 몸 사리지 않는 혈투를 벌였다. 그러나 경찰의 총을 맞은 왕영춘이 사망하면서 강하람을 찾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이날 블랙은 강하람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했다. 정신을 잃은 채 구급차에 실려 가던 블랙은 빗속에서 발견한 열쇠를 떠올리고 강하람을 찾아 나섰다. 쓰러진 강하람을 발견한 블랙은 “내가 늦게 와서 미안해”라며 슬픔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강하람이 다행히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안심했다. 블랙은 윤수완(이엘 분)에게 부탁해 자신을 위해 목숨을 던진 오만수(김동준 분)를 살피느라 치료조차 받지 않는 강하람을 보살피기도 했다. 가까스로 치료를 받고 잠든 강하람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는 블랙의 얼굴에서 절절한 애틋함이 묻어나왔다.
블랙은 시종일관 오만수의 곁을 지키는 강하람 곁을 맴돌았다. 술에 잔뜩 취한 채 강하람을 찾기도 했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괴로워하던 블랙은 강하람을 찾기 위해 온 몸을 던졌던 모습은 사랑이라는 나광견(김원해 분)의 말에 당황했다. “나한테는 강하람이 아닌 강하람 두 눈깔이 필요하다”라고 핑계를 대며 합리화를 하기도 했다. 말로는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블랙의 모습에서 강하람을 향한 마음이 더욱 깊어졌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인간과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었던 블랙은 강하람과 이별하기로 결심했다. 가장 멋진 모습으로 강하람을 찾아가 작별을 고했다. 그때 강하람이 블랙을 껴안으며 마음을 고백했다. 자신을 구하려 온몸을 던진 블랙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고 자신이 한무강(송승헌 분)의 모습을 한 블랙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것. 강하람의 서툴지만 따뜻한 입맞춤에 블랙의 눈빛이 흔들렸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블랙의 모습은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깨달은 블랙의 변화에 기대를 높였다.
지난 회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의 정석을 보여줬던 송승헌은 사랑을 자각한 블랙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온 몸을 던진 혈투 끝에 찾아낸 강하람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애틋한 모습부터 사랑이라는 낯선 감정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까지. 사랑의 다채로운 얼굴을 특유의 디테일한 연기로 표현하며 여심을 흔들었다.
이날 연기의 백미는 강하람과 블랙의 첫 입맞춤이었다. 당황하면서도 설렘을 감출 수 없는 블랙의 얼굴은 사랑이라는 낯선 감정의 소용돌이를 직면한 블랙의 심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요동치는 블랙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한 송승헌의 디테일 다른 연기가 호평을 이끌어 냈다.
한편 ‘블랙’은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20분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블랙’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