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접점이 없어서 오히려 마음을 굳힐 수 있었죠."
해설위원에서 코치로 변신한 지 3주가 지났다. 일본 미야자키 두산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조성환(41) 코치는 선수들에게 펑고를 치고, 또 직접 펑고를 받으며 시범을 보여주고 있었다.
조성환 코치는 지난 7일 두산과 코치 계약을 맺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소식이었다. 1999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해 2014년 은퇴한 그는 이후 지도자가 아닌 해설위원의 길을 걸었다. 지도자 경험도 없었지만, 무엇보다 현역시절 아무런 접점이 없었던, 두산 유니폼이였던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조성환 코치의 결정은 놀라움을 줬다.
12일부터 두산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조성환 코치는 '두산'에서의 지도자 첫 발이 오히려 김태형 감독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조성환 코치는 "김태형 감독님이 '현장 생각이 있다면 같이 해봤으면 좋겠다'는 제의를 해주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그는 "사실 김태형 감독님과는 접점이 없었다. 오히려 그 부분이 더 크게 다가왔다. 친분이 있으면 판단하는데 있어서 오히려 치우칠 수 있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다가오시니 내가 현장을 가는 것도 큰 결심이지만, 김태형 감독님께서도 큰 결심을 하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동참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일단 약 3주 정도의 두산 코치 생활은 만족스러웠다. 조성환 코치는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두산의 젊은 선수들의 열정에도 감탄했다. 조성환 코치는 "젊은 선수들 눈빛이 좋다. 왜 두산의 좋은 젊은 선수들이 꾸준히 나오는지 알 것 같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는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져있는데, 뒤에서 받치는 선수가 이 정도면, 정말 팀 전력이 탄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젊은 선수들 못지 않게 조성환 코치도 코치로서 각오를 다졌다. 조성환 코치는 "기존에 있던 선수들은 베스트 컨디션은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젊은 선수들은 좀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중간에서 역할을 잘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