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가요계를 언급하는 데 있어서 ‘혼성그룹’을 빼놓을 수 없다. 다채로운 음역대 외에도 보이그룹 혹은 걸그룹 단독일 때는 몰랐던 또 다른 매력이 분명 존재한다. 최근에는 그룹 카드(KARD)가 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바. 과연 혼성그룹 전성시대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쿨부터 카드까지 혼성그룹 몇 팀의 매력을 살펴보자.
#쿨(1994년 데뷔)
김성수, 이재훈, 유리로 구성된 3인조 그룹. 지난 2002년에는 제17회 골든디스크 대상을 수상하는 등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다. ‘응답하라 1997’ OST로 재탄생한 ‘올포유’와 같은 감미로운 듀엣곡은 물론, ‘해변의 여인’, ‘맥주와 땅콩’, ‘슬퍼지려 하기 전에’ 등 경쾌한 댄스곡들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룰라(1994년 데뷔)
‘날개 잃은 천사’, ‘기도’, ‘3!4!’ 등 명곡을 세상에 내놓았다. 8집을 마지막으로 해체했고 지난 2009년 이상민, 고영욱, 김지현, 채리나, 신정환이 재결합해 데뷔 15주년 기념 9집을 발매하기도. 활발하게 활동하던 당시 5년 동안 700만장의 앨범을 판매한 기록을 가졌으나 루머, 표절시비에 성추문 등 멤버들의 논란이 유난히 많기도 했다.
#영턱스클럽(1996년 데뷔)
최승민(랩), 박성현(보컬), 한현남(보컬, 랩), 송진아(보컬, 랩), 임성은(보컬)으로 구성된 5인조 그룹. 데뷔 앨범 ‘정’으로 히트를 기록, 그해 제7회 서울가요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임성은은 1집 활동 후 돌연 그룹을 탈퇴해 2002년까지 솔로로 활동했으며,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 출연하는 등 다시금 방송활동을 재개한 바다.
#스페이스에이(1998년 데뷔)
최초엔 김현정, 정순원, 이구 3인으로 데뷔한 스페이스에이는 ‘섹시한 남자’로 여전히 노래방 인기곡 순위에 올라 있다. 1기, 2기, 3기 등으로 불리며 멤버가 교체돼 활동을 이어왔다. 그중 리즈 시절이라고 할 수 있는 2기 멤버는 제이슨, 루루, 박재구, 김현정으로 구성됐다.
#코요태(1998년 데뷔)
지금까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룹은 코요태가 아닐까. 역시 멤버 교체가 잦은 편. 현 3인의 멤버 중에서 원년멤버는 신지뿐이고, 김종민과 빽가는 중간 투입됐다. ‘순정’, ‘파란’, ‘비몽’, ‘실연’, ‘만남’ 등 내놓는 대로 히트했다. 지난해에도 ‘빙빙’으로 신곡 발표를 하며 건재함을 알리고 있다.
#샵(1998년 데뷔)
장석현, 이지혜, 크리스, 서지영으로 구성된 4인조 그룹. 2002년 해체하기 직전 희대의 멤버 불화 사건이 벌어진 비운의 그룹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명곡들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키스 미’, ‘가까이’, ‘텔 미 텔 미’, ‘스위티’ 등 많은 곡이 사랑을 받았다.
#카드(2017년 데뷔)
남성 멤버 비엠, 제이셉과 여성 멤버 전소민, 전지우로 구성된 4인조 그룹. 독특하게 해외 무대에서 많은 공연 경험을 쌓고 금의환향해 국내에서 데뷔한 ‘괴물 신예’다. ‘올라올라’로 정식 데뷔, ‘돈 리콜’, ‘루머’, 신곡 ‘유 인 미’까지 명곡의 향연이다. 무엇보다 케미스트리 넘치는 멤버들의 퍼포먼스가 국내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각 앨범 재킷, OSEN DB, DSP미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