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요미' 박경의 문제 풀이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수학, 영어, 한자, 그림 등 분야를 막론하고, 문제만 나오면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 매주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박경이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를 출연하기 전까지는, 그는 대중에게 그룹 블락비의 멤버 정도로 인식됐다. 아이돌에 관심 없는 시청자들은 블락비 그룹조차 생소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장점과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문제적 남자'를 만나 음악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아이덴티티'를 찾은 듯 보인다.
힌트를 절대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문제적 남자' 제작진은 전현무, 하석진, 이장원 등이 스스로 답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유도 질문에도 넘어가는 법이 없다. 이로 인해 한 문제를 푸느라 녹화 시간이 2시간 이상 길어질 때도 있다. 출연자와 게스트의 온 몸에 진이 빠지는 순간이지만, 박경은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만났을 때 더욱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는 다른 멤버들이 생각하지 못한 풀이 방법으로 접근하거나, 보기에 어려운 수식을 간단하게 정리해 답을 이끌어내는 등 매번 감탄을 부른다. 지난 26일 방송된 '문제적 남자'에서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자 밭전에서 영어 단어를 유추하는 문제가 나오자 멤버들은 "이 문제 오래갈 각이다"며 입을 모았다. 다행히 박경의 신들린 활약으로 정답을 알아냈고,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창의력 집단이자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드림웍스 전용덕 촬영 감독은 박경과 함께 녹화를 진행한 뒤, "문제 푸는 모습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나도 26살에 직업을 바꿨는데, 얼른 비행기표 끊어라. 같이 가자"며 입사를 권유하기도 했다.
이쯤되면 박경이 '문제적 남자' 멤버들의 퇴근 시간과 제작진의 녹화 시간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현무가 자주 하는 말인 "박경 없었으면 이번에도 2~3시간 걸릴 뻔 했다"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멘트인 것이다.
박경은 지난해 9월 제작진이 먼저 권유해 멘사 테스트에 응시했다. 이후 합격했다는 결과를 전달 받아 멘사에 가입했다. 당시 IQ는 156 이상으로, 그 이상은 표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기심 넘치는 창의력 대장 박경은 '문제적 남자'의 마스코트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문제적 남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