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인 절대 아니에요"
웃자고 던진 칭찬에 당사자가 손사래를 치며 극구 부인했다. 겸손함을 넘어선 버럭(?)에 칭찬한 기자들이 민망할 정도. 하지만 이게 바로 배우 양세종이고 아직 풀어나갈 연기 인생이 많이 남은 그의 진심이다.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SBS '사랑의 온도' 종영 기념 인터뷰가 열렸다. 지난 21일 종영한 이 작품에서 양세종은 남자 주인공 온정선 역을 맡아 깊이 있는 멜로 연기를 펼쳤다.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신인에게 첫 지상파 주연 자리가 떨어진 셈이다. 게다가 전작인 OCN '듀얼'이 워낙 강렬했고 장르가 180도 다른 터라 양세종에 대한 기대와 관심, 호기심과 물음표가 동시에 집중됐다.
결과적으로 양세종은 이마저도 훌륭하게 해냈다. 섬세한 감정 연기에 안방 여심은 울고 웃었고 서현진과 함께 그린 러브라인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장르를 편식하지 않고 모두 씹어먹은 양세종이다.
그는 "장르가 전혀 달라서 '듀얼'보다 더 흥미가 생겼다. 아 재밌겠다 싶었다. 장르물은 그대로 재밌고 행복했지만 '사랑의 온도'는 사람들의 온도나 성격이 다양하고 입체적이라서 빨려들어갔다. 고마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괴물 신인'이라는 표현에 양세종은 "전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부담스럽기도 하다. 제발 제가 먼저 쓴 표현이 아님을 알아 달라. 저는 그저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주변인들이 그를 가만히 두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사랑의 온도'를 함께한 서현진, 김재욱은 후배이지만 양세종의 깊이 있는 연기를 칭찬했고 앞서 '듀얼' PD는 그를 '연기 변태', '돌아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럼에도 양세종은 한없이 자신을 낮췄다. "제 모토는 주어진걸 잘 행하자다. 그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연기에는 정답이 없으니 열심히 할 뿐이다. 주연 조연 단역 차별하지 않고 늘 하던대로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그래서 많은 이들이 양세종을 찾고 원하는 이유다. 쉼없이 내달리고 있지만 그는 또다시 차기작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장르와 캐릭터 변화에 제한을 두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그다.
양세종이 더 잘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굳피플, SBS OC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