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판드’, 어록부터 다르다!”
‘이판사판’ 박은빈-연우진이 각각 다른 성격을 드러내는 ‘이판’과 ‘사판’의 어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은빈과 연우진은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이판사판’(극본 서인/ 연출 이광영/ 제작 CT E&C)에서 각각 법원의 역대급 꼴통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 좌배석 판사 이정주 역과 법과 양심대로 소신껏 판결하는 정의감으로 뭉친 판사 사의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이판’ 이정주(박은빈)와 ‘사판’ 사의현(연우진)이 쏟아낸 판사들만의 촌철살인 대사들이 안방극장을 공감시키고 있는 것. ‘이판’ 이정주는 역대급 꼴통이라고 칭해질 만큼 당차고 강단 있는, 속을 뻥 뚫리게 만드는 사이다 어록을, ‘사판’ 사의현은 머리와 심장이 동시에 이해 타당한, 정의롭고 진중한 어록을 통해 판사로서의 사명감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 통쾌하고 시원한 돌직구의 ‘이판’과 냉철과 현명함이 어우러진 ‘사판’의 어록을 정리해봤다.
◆‘이판’ 이정주- 똑부러지는 ‘사이다 어록’
통쾌하고 속시원한 돌직구 한판! 소신과 의지가 담긴 ‘꼴통 판사’의 말말말!
- 야아! 쓰레기만도 못한, 그 주둥이 닥치지 못해! 뭐! 성교육? 오늘 나한테 죽자. 너 같은 건 재판도 아까워! 저 미세먼지 같은 놈 개소리 못 들었어요? 감히 법정을 뭘로 보고! (1회, 연쇄아동강간범 김주형(배유람)의 뻔뻔한 답변에 분노하면서 일침을 가한)
- 역시사지가 특기입니다. 사판사님 입장에서 심사숙고해보니 사판사님 입장에선 제가 적반하장일 수도 있겠다 인정! 이제라도 진심 감사, 깊이 사과드리고 배은망덕이 취미 입니까란 소린 안 들으려구요. (1회, 자신에게 적반하장이라고 묻는 사의현에게 미안함을 담아)
- 나도 찜찜해 이러는 거라구요! 장순복씨가 그 영상을 찍어 달라고 하면서, 누구한테 제일 보여주고 싶었겠냐구요! (1회, 장순복 동영상을 폐기처분했다는 사의현에게 당혹스러워하면서)
- 나의 무죄는 당신들의 유죄라... 진짜 억울했던 걸까? 그 영상을 꼭 봤으면 했는데, 아니 왜 폐기처분을 하냐고! (1회, 장순복의 혈서 현장을 보면서 이를 설명하는 도한준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하며)
- 이게... 없어진다고 당신 죄가 없어질 거 같아! 죄야! 그것도 아주 천인공노할 극악무도한 죄. 당당히? 어린애들한테 그 못할 짓을 해놓고 당당히? 못해! 이거 태워서 당신한테 면죄부를 줄 순 없어! (1회, 자신의 기록을 태우라며 인질로 삼은 이정주를 협박하는 김주형에게 의견을 똑똑히 밝히며)
- 태우는 수밖에!? 이런 놈한테 끔찍한 고통을 겪은 애들을 두 번 죽이자구요!! 대한민국 사법부가 일개 범죄자한테 놀아나자구요! 장난해! 날 구하려면 이 인간을 설득해야지! 나더러 벗으라는 게 말이 되냐고! (2회, 자신을 구한다는 사의현이 알 수 없는 이야기만 늘어놓자 광분해서)
- 원장님도 예의주시한다고 해서 잘해보겠다 의욕충만이었는데, 결국 재배당 얘기까지 나오게 하고... 의사 타진도 그 정도 입에서 나오면 압력인 거 다 아시면서... 게다가 난 윗분들 압력엔 기꺼이, 쿨하게 굴해주자는 주의거든요. (2회, 장순복 재심을 재배당하겠다는 윗분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 이정주가 사의현과 둘이서만 대화하며)
- 장순복씨한테 진짜 남편을 죽였냐고 물어보고 싶어졌어요. 기각을 하더라도 더 확신을 갖고 하고 싶어요. 예외적으로 인정되어야만 법적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다는 거 알아요. 재심이 4심처럼 되어 버리면 3심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두요. 근데요. 장순복의 죽음도 불사한 무죄 주장이 제 유죄 확신을 흔들어요. 법관의 확신이 흔들리면서 지켜지는 법적 안정성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2회, 장순복의 재심을 진행할거냐고 묻는 정채성(이창욱)에게 진심을 털어놓으며)
◆‘사판’ 사의현- 냉철함과 현명함이 공존하는 ‘정의감 어록’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이 어우러진, 지혜로운 솔로몬다운 ‘사판’의 한마디!
- 그 사안은 본 재판부 소관이 아니라...재심 청구를 하신 걸로 아는데요. 존경, 하면 그냥 좀 들으시죠. (1회, 남편살인사건의 피고 장순복의 항변에 도한준이 재차 딴지를 걸자 이를 막아내며)
- 폐기처분 했습니다. 찍는 건 제 의지였고 폐기처분은 윗분들 권유였습니다. (1회, 장순복 동영상을 달라는 이정주에게 동영상이 더 이상 없다고 설명하며)
- 성폭행을 성교육이라 믿는 김주형씨를 설득할 자신이 없어서요. 김주형씬 어린 시절부터 새엄마한테 성폭행을 당하면서 성교육으로 세뇌 당해왔으니까요. 스스로도 그 끔찍한 기억을 지우려 성교육이라 세뇌 시킨 거죠. (2회, 이정주를 인질로 잡은 김주형 앞에 나서서 김주형의 심기를 일부러 건드리며)
- 맥박이 요동치는 거 보니 아직 진정이 안 된 거 같은데, 껌을 좀 씹게 해주시는 게 어떨까요? 못 씹게 하면 흥분해서 못 씹게 한 분들을 씹지 않을까요? 잘근잘근 두고두고요. (2회, 법원장과 수석부장 앞에서 곤란해 하는 이정주에게 우황청심환을 대신하는 껌을 씹게 해주자고 제안하면서)
- 윗분들 압력에 기꺼이, 쿨하게 굴하는 재주는 없나 봅니다. 복구한 장순복 영상입니다. 드리긴 했는데 아차 싶긴 하네요. 이판사님 기꺼이, 쿨하게 굴하는 데는 상당히 도움 안 될 텐데...(2회, 이정주에게 폐기처분했다고 했던 장순복의 동영상을 USB에 담아 건네주며)
- 근데 법조인의 촉은 무지만도 못할 때가 있죠. 촉은 그저 심증일 뿐, 그걸 뒷받침할 물증이 없으면 독이 될 수 있어요. (2회, 사람의 촉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냐고 묻는 하영훈(허준석)의 질문에 자신의 의견을 전하며)
- 저도 가끔 다른 판사님 재판 방청해요. 판사도 법대 아래 앉아 봐야 법대 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가 보이거든요. (2회, 최경호(지승현) 사건의 방청석에 앉아 있는 사의현에게 하영훈이 의아해하며 묻자)
제작진 측은 “박은빈과 연우진은 대사를 하나하나 곱씹으며 연구를 거듭, 판사로서의 성격과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단지 대사 뿐만 아니라 어조부터, 말투, 목소리의 톤까지 판사로서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두 사람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해 달라”라고 밝혔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