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규는 한국 시트콤의 레전드 캐릭터 '미달이 아빠'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이번에 다시 한 번 김병욱 PD와 재회했으며, 여기에 박혜미, 권오중 등이 가세해 '너의 등짝에 스매싱'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코리아나 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는 TV조선 일일시트콤 '너의 등짝에 스매싱'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박영규, 박해미, 권오중, 장도연, 김나영, 황우슬혜, 줄리안, 엄현경, 이현진, 윤서현, 송채화, 한지완 등이 참석했다.
'하이킥 사단'으로 알려진 김병욱 크리에이터, 김정식 PD, 이영철 작가 등이 제작에 참여했는데, 이날 김병욱 PD는 후반 작업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박영규는 극 중 전 치킨집 사장이자 사돈 집에 얹혀 살게 된 박영규를 연기한다.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캐릭터를 맡았다. 그는 "'순풍산부인과' 미달이 아빠 캐릭터가 각인돼 있다. 그 이미지가 나한테 오랫동안 좋게, 또 안 좋게 작용했다. 그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어서 심각한 캐릭터도 많이 했었다"고 밝혔다.
박영규는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하이킥' 시리즈를 연출한 김병욱 크리에이터와 20년 만에 다시 작업하게 됐다.
박영규는 "이번에 김병욱 감독과 다시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내 안에 있는 코미디적인 코드가 남아있는가,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가 생각했다. 도전하고 시도해서 '배우가 나이가 먹고 세월이 흘러도 녹슬지 않고, 내공으로 재미를 만들어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김병욱 크리에이터와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10년 만에 작업한 박혜미는 "처음 제안을 받고 머리가 아팠다. 미국에서 살다 온 캐릭터라서 영어를 잘해야 하는데, '하이킥' 때 오케이만 남발했지, 영어를 잘 못한다. 근데 감독님이 그걸 모르고 나한테 너무 많은 영어 대사를 줬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이영철 작가는 "너무 잘하고 계신다. 가끔 보면 20대 소녀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시트콤에서 박영규와 박혜미는 사돈으로 설정됐으며, 박영규의 딸 역할로 황우슬혜와 엄현경, 박혜미의 아들로 줄리안이 각각 등장한다. 이외에도 권오중, 장도연, 이현진, 김나영이 등이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박영규는 "아까 예고편 화면을 보면서 한 번도 못 웃었다. 그 정도로 긴장하고 있다. 우리 작품이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감동을 줄 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서서 웃음이 안 나온다. '순풍산부인과' 이후에 20년 만의 시트콤이다. 순풍과 또 다른 캐릭터가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오는 12월 4일 오후 8시 20분 첫 방송./hsjssu@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