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홈런왕' 박병호(31·넥센)의 내년 시즌 홈런 개수는 몇 개일까.
지난 27일 2년간의 미국 생활을 접고 친정팀 넥센으로 복귀한 박병호에게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2~2015년 4년 연속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현역 최고의 거포이기에 벌써부터 내년 시즌 박병호가 몇 개의 홈런을 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병호는 미국 진출 전까지 1군 9시즌 통산 868경기에서 홈런 210개를 기록했다. 특히 2012년 31홈런, 2013년 37홈런에 이어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을 폭발시켰다.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50홈런 이상 모두 KBO리그 사상 첫 기록이었다.
박병호가 홈런왕 시절 4년간 기록한 홈런 173개 중 56.1%인 97개가 목동구장에서 나왔다. 목동구장은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 98m, 중앙 118m, 펜스 높이 2m로 전형적인 타자 친화적 구장이었다. 2012~2015년 4년간 경기당 평균 2.21개로 가장 많은 홈런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제 넥센의 홈은 목동구장이 아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지난해부터 넥센은 고척스카이돔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고척돔은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 99m, 중앙 122m, 펜스 높이 3.8m로 목동구장보다 더 넓다. 국내 최대 규모인 잠실구장 다음으로 큰 구장으로 환경이 바뀌었다.
올해까지 개장 후 2년간 고척돔에선 경기당 평균 홈런이 1.77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잠실구장(1.31개) 다음으로 홈런이 적게 나왔다. 넥센은 박병호·강정호 등 거포들의 해외 진출로 홈런 감소가 두드러졌지만 홈런 구장에서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바뀐 환경의 영향도 없지 않았다.
과연 달라진 환경에서 박병호의 홈런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가 관심이다. 목동구장에서 많은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였지만, 구장 크기에 구애받진 않았다. 공식비거리 기준으로 2012~2015년 4년간 173홈런 중 '목동구장이라서' 넘어간 홈런은 9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164개 홈런 중 4개를 제외한 160개 홈런은 잠실구장 포함 어느 구장이든 다 넘어갈 수 있는 홈런이었다.
특히 미국 진출 직전 해였던 2015년에는 홈런 53개 중 1개를 제외한 나머지 52개가 전구장에서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그해 홈런 평균 비거리는 123.9m. 130m 이상 홈런이 무려 19개에 달했다. 고척돔으로 홈구장이 바뀌었지만 박병호의 타격이 건재하다면 구장 크기에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