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전북)의 새로운 도전이다. 이미 능력을 인정 받은 김신욱은 신태용호에 녹아들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신태용호는 27일 일본에서 열리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위해 조기 소집을 가졌다. 대표팀은 오는 12월 6일 일본 도쿄로 출국하기 전까지 울산에서 손발을 맞춘다.
이번 대표팀은 K리그 선수들 중심으로 짜여졌다. 유럽파가 참여하지 못하는 동아시안컵서 다양한 카드를 실험하며 경기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것. 특히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이 많은 가운데 김신욱의 존재가 새로웠다.
김신욱은 최근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새로운 실험을 위한 합류다. 신태용 감독은 훈련에 앞서 가진 인터뷰서 "손흥민 옆에 누가 설지도 기대되지만, 그가 없을 때도 고민해야 한다. 석현준과 황희찬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동아시안컵이 끝나면 유럽에 직접 가서 체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신욱과 진성욱은 이전에도 같이 해봤기 때문에 장단점을 잘 안다. 새로운 선수와 어느 정도 시너지가 나는지 볼 것이다. 김신욱이 와서 포메이션이 바뀔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실험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공격의 핵심이 손흥민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신욱은 조력자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김신욱은 이미 K리그 부터 대표팀까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K리그에 300경기를 뛴 베테랑인 김신욱은 112골-25도움을 기록중이다. 또 A매치는 38경기에 출전 3골을 뽑아냈다. 지난 2010년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김신욱은 자신이 가진 큰 키를 통해 많은 장점을 보여왔다. 직접 골을 넣는 것 보다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미 2014 브라질 월드컵서 2경기나 뛰었다. 특성이 확실한 선수이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았다. 역대 대표팀 감독들은 그를 잘 사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김신욱은 A매치에 나섰고 성과를 일궈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신태용 감독 아래서는 중용받지 못했다. 플레이가 단순하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K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은 달랐다. 최근에는 단순히 머리로만 골을 넣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인 움직임을 통해 골을 넣었다. 날카로운 프리킥 능력까지 뽐내기도 했다.
젊은 선수들로 바뀌고 있지만 전방에서 높이를 바탕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중 김신욱 만큼 리그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인 선수는 없다. 경쟁자들과 비교되지만 분명 김신욱은 자신만의 강점을 갖고 있다.
이날 훈련서 김신욱은 공중볼 경합 때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이 가진 장점을 잘 사용하고 이용할 줄 아는 선수다.
하지만 신 감독은 김신욱을 통해 실험을 할 예정이다. 기존 공격진들과 호흡이 잘 맞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따라서 현재 보여주고 있는 모습 이상의 경기력을 나타내야 한다.
물론 장신인 김신욱을 이용하려면 조직력이 잘 맞춰져야 한다. 따라서 기존 선수들과 함께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김신욱 본인이 그 점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는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는 이근호, 염기훈형 처럼 예전부터 함께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당연한 설명이다. 자신과 많은 경기를 뛴 선수들에게서 좋은 패스를 받고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김신욱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김신욱은 "나만의 옵션과 색깔이 있기 때문에 동아시안컵에서 잘 하고 싶다. 동료와의 호흡도 중요하다. 단순히 롱킥이 오면 어렵다. 전체적으로 전술 안에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전북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태용호에 완전하게 승선하려면 활약이 절실하다. 김신욱은 그동안 보였던 모습만 다시 나타내면 된다. 장점이 확실한 김신욱의 노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10bird@osen.co.kr
[사진] 울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