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 훈련을 마치고 잠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던 두산 선수들이 하나 둘씩 야간 훈련을 위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두산의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는 오전 9시부터 시작해 3시까지 1차 훈련이 진행되고, 휴식 후 7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야간 훈련을 실시했다. 오전 훈련이 타격, 수비, 주루 등 전방위적으로 진행된다면, 야간훈련은 타자들은 티배팅을, 투수들은 쉐도우 피칭을 하며 밸런스 잡기에 중점을 두는 시간이다.
투수조는 하루 종일 잡고 있었던 공을 잠시 내려놓고 수건을 손에 감고 공을 던지는 연습을 했다. 코치의 지도 아래서 때로는 느리게 하면서 자신의 투구 폼을 점검했다.
수건을 이용한 쉐도우 피칭은 두산 뿐 아니라 대부분의 투수들이 밸런스를 잡기 위해서 실시하는 일반적인 훈련법이다. 그러나 타자 훈련에도 수건은 유용한 물건으로 쓰이고 있다.
투수조가 열심히 수건으로 훈련을 하고 있는 시각. 타자들은 조를 나눠 배팅 연습을 했다. 그리고 티배팅을 실시하는 몇몇 타자들의 배트에도 수건이 감겨져 길게 늘여 트려져 있었다.
수건이 감긴 배트를 든 타자들은 수건이 휘날리게 배트를 휘둘렀다. 공기의 저항을 늘려, 배트 스피드를 높이기 위한 훈련이었다. 최경환 타격 코치는 "배트 스피드를 늘리고, 파워를 늘리기 위해서 실시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수건 배트' 훈련은 타자 전원이 아닌 일부 선수들만 실시한 맞춤형 훈련. 이처럼 야간 훈련은 선수들에 맞춰서 진행됐다.
한 예로 국해성은 일자로 놓은 나무 막대에 서서 다소 불편한 자세로 타격 연습을 했다. '스위치 히터'인 만큼, 양쪽 밸런스를 맞추기 위함이다. 국해성은 "오른쪽으로 칠 때 스트라이드가 너무 벌어져서 이를 잡기 위해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약 한 시간의 야간 훈련 후 선수들은 자리를 정리한 뒤 숙소로 이동했다. 고단했던 마무리캠프의 하루 일정이 모두 끝나는 순간이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