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한 배우 라인업이다. '의문의 일승'이 첫방송부터 휘몰아치는 전개 속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내세우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은 가짜 형사 오일승(윤균상 분)의 인생 몰빵 배짱 활극으로, '누명 쓴 사형수'에서 '어쩌다 탈옥수'가 된 의문의 한 남자가 '가짜 형사 오일승'이 되어 숨어 있는 적폐들을 쳐부수는 이야기다.
'육룡이 나르샤'의 신경수 PD와 '학교 2013'의 이현주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 윤균상 정혜성을 비롯해 김희원 최원영 임현식 장현성 윤유선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첫방송에서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수감 중인 김종삼(윤균상 분)이 탈옥을 감행한 뒤 오일승이라는 형사의 이름을 빌리게 된 이유가 그려졌다. 김종삼은 자신 때문에 함께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 살이를 하게 된 동생 딱지(전성우 분)의 여동생 차은비(김다예 분)를 지키기 위해 잠깐의 탈옥을 시도했다.
분명 오후 9시까지는 돌아올 생각이었던 김종삼은 송길춘(윤나무 분) 때문에 위기에 빠진 차은비를 구하고, 다시 교도소로 향하던 중 경찰에게 붙잡힐 상황에 놓였다. 그 과정에서 쏟아진 추격전은 눈 뗄 틈 없는 박진감을 선사했다. 윤균상의 호연 역시 돋보였다.
이와 함께 광수대 암수전담팀 팀장 박수칠 역의 김희원은 물론이고 윤균상과 호흡을 맞춘 전성우와 윤나무의 연기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성우와 윤나무는 시청자들에겐 아직 낯설 수 있지만, 다수의 연극, 뮤지컬 작품을 통해 탄탄히 연기 내공을 쌓은 베테랑 연기자들이다.
전성우 역시 윤균상과 마찬가지로 '육룡이 나르샤'에 출연하며 신경수 PD와 인연을 쌓은 바 있다. 전성우는 서글서글하면서도 애교 많은 성격의 딱지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기해냈다. 특히 동생 은비와 친형과 마찬가지인 종삼에 대한 애정어린 마음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만들었다.
윤나무는 김종삼을 탈옥의 길로 인도한 사건의 주범으로, 의미심장한 표정과 눈빛, 대사 처리로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극 말미 그가 초점 없는 눈빛으로 동요를 부르는 장면이나 키득거리며 웃는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섬뜩했다는 평가다. 윤나무가 연기는 송길춘이 앞으로 오일승으로 살아갈 김종삼과 어떤 식으로 계속 엮이게 될지 큰 기대와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의문의 일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