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박병호, 부상과 컨택 문제로 실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1.28 02: 14

박병호(31·넥센)와 미네소타의 인연은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끝났다. 현지 언론은 박병호의 전격적인 한국행에 대해 다소간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실패 원인을 짚는 모습이다.
넥센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의 복귀를 전격 발표했다. 2016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미네소타와 4년 계약을 맺은 뒤 2년 만이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에 잔여 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방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터라 원소속팀 넥센으로 복귀해야 했고, 넥센은 박병호에 내년 연봉 15억 원을 제시해 도장을 받았다. 
미네소타 지역 언론은 지난 9월 데릭 팔비 미네소타 사장의 말을 인용, 박병호가 내년에도 미네소타에 남아 MLB 재진입을 시도할 것이라 보도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구상에서 제외된 선수였고, 결국 고심 끝에 한국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언론인 ‘미네소타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28일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박병호와 구단 사이의 (계약상) 세부적인 조율이 끝나지 않았으나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방출 요청을 허락할 것”이라고 전하는 등 현지에서도 소식이 나오고 있다. 약 1285만 달러 상당의 포스팅 금액을 받고 입단한 선수였던 만큼 전격적인 퇴단에 관심이 몰리는 모습이다.
지역 라디오인 ‘ESPN 1500’은 28일 “박병호의 짧고 실망스러웠던 미네소타 생활이 끝났다”고 보도했다. ‘ESPN 1500’은 “박병호는 첫 시즌 244타수에서 타율 1할9푼1리, 12홈런에 그쳤고, 두 번째 시즌 전체는 트리플A팀인 로체스터에서 보냈다. 소식통에 의하면 양자는 결별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ESPN 1500’은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이 결과적으로 매몰됐다면서 실패 원인을 두 가지로 짚었다. ‘ESPN 1500’은 “박병호는 부상으로 고전했고, 타석에서 충분한 정확성을 보여주는 데 애를 먹었다. 그의 놀라운 원초적 힘에도 불구하고 이 두 가지 요인이 그의 생산성을 가로막았다”고 평가했다. 실제 박병호는 지난해 손목 부상, 올해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ESPN 1500’은 “미네소타는 스프링캠프 이전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고 모든 MLB 팀들은 그를 데려갈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그 기회를 지나쳤다”라면서 구단도 박병호에 대한 뚜렷한 대안이 없었음을 시사했다. 미네소타는 앞으로 박병호에게 지급해야 할 약 650만 달러(약 71억 원)의 연봉을 아꼈고, 박병호는 그 금액을 포기하는 대신 더 편안한 환경에서 뛰는 것을 선택했다. 아쉽지만 최선의 방안이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