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강원FC의 공격 전술에는 황진성의 왼발이 큰 힘이 됐다.
황진성은 2017년 K리그 클래식 35경기서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환상적인 킥과 송곳 같은 패스를 자랑했다. 3골 5도움으로 8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통산 52골 65도움으로 50-50클럽에도 가입했다. 지난 5월 3일 광주전서는 3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 황진성은 올 시즌 자신의 장점을 무기로 전담 키커로 활약하며 찬스를 제공했다. 112개의 코너킥을 소화해 올 시즌 K리그 전체 선수 중 염기훈의 102개 기록을 따돌리고 가장 많은 코너킥을 기록했다. 동료선수의 머리를 정확하게 향한 황진성의 킥은 강원FC에 승리를 선사했다. 강원FC의 중원 사령관으로 활약한 황진성의 2017시즌 최고의 활약 3장면을 선정했다.
▲ 4월 16일 vs 제주 유나이티드, 황진성의 킥이 만든 두 번의 득점
강원FC는 지난 4월 16일 제주 원정을 떠났다. 앞선 4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강원FC는 승점 3이 필요했다. 상대는 개막 이후 5경기 무패행진을 기록 중이던 제주 유나이티드였다. 대부분의 축구팬은 강원FC의 어려움을 예상했다. 하지만 황진성의 왼발은 모두의 예상을 비웃었다. 전반 1분 황진성의 코너킥을 발렌티노스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황진성의 정확하고 날카로운 킥이 빛났다. 황진성은 전반 15분과 18분 프리킥 상황에서 예리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계속해서 위협했다. 황진성의 발끝이 다시 빛난 것은 후반 24분이었다.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황진성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문전으로 쇄도한 안지호의 머리에 연결됐고 득점으로 마무리됐다. 황진성이 만들어낸 두 번의 득점에 힘입은 강원FC는 2724일 만에 제주 원정 승리를 거뒀고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 5월 27일 vs 포항 스틸러스, 5연승 행진의 정점
황진성, 이근호, 정조국 등 스타 플레이어의 활약에 힘입은 강원FC는 5월 7일 인천전을 시작으로 연승 행진을 달렸다. 대구, 서울을 차례로 격파하며 강원FC의 저력을 뽐냈다. 승리의 분위기로 물든 강원FC는 5월 27일 포항 원정을 떠났다. 강원FC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황진성의 발끝에서 시작된 선제골에 힘입어 6월 18일 제주전까지 5연승을 달렸다. 전반 25분 강원FC는 코너킥 찬스를 맞이했다. 이번에도 키커는 황진성이었다. 황진성의 킥은 빠르게 페널티 박스를 향했고 김오규의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됐다. 김오규는 깔끔한 헤딩으로 득점했다. 선제골을 터트린 강원FC는 2-1 점수로 경기를 마무리했고 5연승 행진의 정점을 맛봤다.
▲ 10월 29일 vs 수원 삼성, 강원FC의 최초 상위 스플릿 득점
올 시즌 5연승 행진과 19경기 연속 득점 등 매 경기 승리의 순간을 맛본 강원FC는 창단 이래 최초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했다. 상위 스플릿 무대에서 제주와 전북을 차례로 상대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염원하던 상위 스플릿 무대 첫 득점의 주인공은 황진성이었다. 지난달 29일 수원 원정에서 황진성은 직접 득점을 기록해 강원FC의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21분 이근호가 역습을 주도한 가운데 빈 공간을 파고들던 황진성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찬스를 맞이한 황진성은 망설임 없이 슈팅을 시도했고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황진성의 득점은 강원FC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했다. 이어진 FC서울과 대결에서 4-0이라는 점수로 강원FC 역사상 최초 상위 스플릿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dolyng@osen.co.kr
[사진] 강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