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도미니카 윈터리그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에서 방출됐지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변함 없이 믿음을 보내고 있다.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한 강정호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소속팀 아길라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타격 부진이 계속 됐고, 아길라스는 젊은 선수 육성을 위해 강정호 방출을 결정했다.
하지만 원소속팀 피츠버그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피츠버그 지역지 '트립라이브'는 28일 강정호의 도미니카 윈터리그 방출에 대한 닉 헌틴텅 파이어리츠 단장의 코멘트를 전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윈터리그에서 성적 부진으로 방출됐지만 몸 상태는 건강하다. 실전 감각을 찾는 듯했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태"라며 "크게 문제될 것 없다. 강정호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한국으로 돌아가 고속 피칭 머신으로 훈련을 재개할 계획이다. 헌팅턴 단장은 "실제 투수의 공을 마주하는 것만큼 좋진 않지만 우리로선 차선택"이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넘어가기 전에도 피츠버그 구단에서 제공한 고속 피칭 머신으로 훈련했다.
지난해 12월 음주운전 사고로 미국 취업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강정호는 윈터리그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24경기에 출장했지만 84타수 12안타 타율 1할4푼3리 1홈런 10타점 5득점 8볼넷 31삼진 OPS .421에 그쳤다. 1년간 실전 공백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강정호는 윈터리그에서 큰 부상 없이 경기에 출장하며 건강에 이상 없음을 증명했다. 헌팅턴 단장도 이 부분에 의미를 두며 향후 강정호의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아직 취업 비자 발급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피츠버그는 내년 시즌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복귀에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트립라이브'는 강정호가 내년 시즌 또 합류할 수 없을 경우 션 로드리게스가 3루에서 더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헌팅턴 단장은 "트레이드와 FA 시장도 보고 있다"며 강정호의 공백을 대비해 내야 보강 의중을 나타냈다.
현재 피츠버그의 제한선수 명단에 포함돼 40인 로스터에 빠져있는 강정호는 연봉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18년 강정호는 연봉 300만 달러에 계약돼 있고 2019년에는 550만 달러 구단 옵션이 있다. 바이아웃 금액은 25만 달러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