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매력으로 각자 사랑 받은 월화드라마 3편이 오늘 종영한다. 시청률부터 힐링까지 우리를 웃기구 울렸던 드라마들의 여정을 정리해봤다.
▲ 정려원의 하드캐리로 일군 역전 1위
KBS 2TV ‘마녀의 법정’은 예상을 깨고 두 자릿수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면서 역전 1위를 차지했다. 처음 다뤄지는 여성과 아동 범죄, 연기력은 보증됐지만 흥행은 미지수였던 정려원의 출연, 쟁쟁한 월화극 대결 등 여러 가지 변수를 이겨내고 속 시원한 사이다 전개와 정려원의 하드캐리로 역전 1위를 차지했다.
인생캐를 만난 정려원은 물 만난 고기처럼 활약하고 있다. 검사에서 변호사로 다시 특검으로 돌아온 마이듬(정려원 분)은 어머니의 복수와 부패로 찌든 조갑수(전광렬 분)에 대한 속시원한 응징을 앞두고 있다.
종영을 앞둔 ‘마녀’는 1위로 마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마녀’를 지지하는 든든한 마니아 층이 형성됐고, 처음부터 끝까지 속 시원한 사이다 전개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려원을 비롯해 윤현민, 전광렬, 김지숙 등 다양한 배우들의 연기 호흡 역시도 끝까지 탄탄했다. 큰 이변 없이 ‘마녀’가 월화극 1위로 드라마가 마무리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 '이번 생은' 현실로맨스의 따듯한 결말을 기대해
28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하는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극본 윤난중/ 연출 박준화)는 집 있는 달팽이가 세상 제일 부러운 '홈리스' 윤지호(정소민 분)와 현관만 내 집인 '하우스푸어' 집주인 남세희(이민기 분)가 한집에 살면서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평생을 일해도 집 한 칸 마련하기 힘든 요즘 세대의 현실과 이로 인해 결혼에까지 영향을 받는 사회 문제 등을 유쾌하면서도 적나라하게 반영해 호평받고 있는 상황. 여기에 이민기와 정소민, 박병은과 이솜, 김민석과 김가은이 보여주고 있는 6인 3색 커플의 현실 로맨스가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7일 방송된 15회에선 결혼의 굴레를 벗어나기로 결심한 윤지호와 준비해 둔 고백을 전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는 남세희의 모습이 등장해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높여놓은 상태.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어도 사랑과 결혼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의 모습을 대변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과연 윤지호는 무슨 생각으로 이별을 택한 것인지, 남세희와 해피엔딩을 맺을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이제 막 진짜 연애를 시작한 우수지(이솜 분)와 마상구(박병은 분), 7년 연애 끝에 이별을 택한 양호랑(김가은 분)과 심원석(김민석 분)은 어떤 결말을 맺을 것인지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 ‘이소소’ 파업으로 울고 힐링으로 웃었다
MBC ‘이십세기 소년 소녀’ 역시 우여곡절 끝에 종영한다. 절친인 정려원과 한예슬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은 ‘이소소’는 편성으로 인해 계속해서 발목이 잡혔다. 파업으로 인해서 첫방이 미뤄졌다. 첫 출발부터 삐끗한 ‘이소소’는 이후 조기종영설과 월화수목 편성, 최종회 역시도 한 시간 일찍 편성되면서 여러모로 아쉬움을 더했다.
비록 편성으로 인한 문제로 고공행진을 하지 못했지만, 드라마 자체는 호평을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한동네에서 자라온 35살, 35년 지기 세 여자들의 사랑과 로맨스는 힐링을 주기 충분했다.
한예슬, 김지석, 이상우, 이상희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과 ‘응답’출신 이선혜 작가의 만남은 잔잔하지만 소소한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오늘 오후 8시 50분부터 2회 연속 방영되는 ‘이소소’가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pps2014@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