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배우 고(故)이미지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그가 사망한 지 2주 만에 발견됐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미지는 향년 58세로, 약 2주 전 서울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을 거뒀다. 최근 남동생이 고인의 집을 찾았다가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 소견은 신장 쇼크사.
고 이미지는 1981년 데뷔해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약 40여 편에 가까운 작품을 남겼으며, MBC '서울의 달' '전원일기', KBS '파랑새는 있다' '여자는 어디에 머무는가' 등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외에도 '태조왕건' '육남매' '태양인 이제마' '황금사과' '거상 김만덕' '엄마니까 괜찮아'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사실 이미지는 얼굴은 익숙한데, 이름이 널리 알려진 배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35년 넘게 대중의 곁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그가 연기한 감초 캐릭터는 작품의 활력을 더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2년간 특별한 작품 활동이 없었다. 이로 인해 얼굴을 보기가 어려웠고, 결국 주위에 아무도 없이 홀로 사망해 충격을 안겼다. 2015년 9월 방송된 MBN '엄마니까 괜찮아'는 유작이 됐다.
이미지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알았는데" "저 누군신지 알아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서울의 달'에서 한석규가 노리던 돈많은 사모님 역으로 나왔는데..아직도 기억나요" "요즘 안 보이시더니 이렇게 돌아가셨네요" 등 고인의 명복을 빌며 슬픈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화려한 스타는 아니었지만, 서민의 모습을 캐릭터에 녹여 연기했던 이미지. 그러나 고독사로 생을 마감해 2주 만에 발견됐다는 소식은 모두를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황금사과'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