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방탄소년단의 美 돌풍이 의미하는 것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11.28 09: 47

"해냈다"라는 말로는 부족한 방탄소년단의 행보다. K팝 그룹 최초의 행보를 이어가면서 매번 기록을 써내고 있는 요즘이다. 단순히 최초 기록 제조를 넘어서, K팝의 진출 확장이란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방탄소년단의 미국 데뷔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수많은 최초의 기록들을 써냈다. 국내에서는 지난 9월 발표한 곡 'DNA' 뮤직비디오가 최단 기간 유튜브 1000만뷰를 돌파했고, 단일 앨범판매량 120만장을 기록했다. 또 이들의 오랜 목표이던 미국 빌보드 '핫100'에 85위로 첫 진입했고, 동시에 빌보드200 7위라는 아시아 신기록도 세웠다. 이밖에도 LOVE YOURSELF 承 'Her'와 'DAN'로 세운 기록들을 살피면 끝이 없을 정도로 많고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많은 기록들 중에서 방탄소년단의 가장 주목되는 기록들은 역시 미국 데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열린 '2017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다. 6년 동안 이 상을 독식했던 저스틴 비버의 기록을 깨고, 방탄소년단과 이들의 팬덤 '아미'가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후 미국 뉴욕타임스와 시사주간지 타임 등에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을 조명했다.

빌보드 수상 이후 방탄소년단의 행보에 다시 방점을 찍은 것이 최근 진행됐던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다. 방탄소년단은 K팝그룹 최초로 공식 초청돼 시상식 무대를 달궜다. 미국 데뷔 무대가 미국을 대표하는 3대 시상식에서 출발했다. 공식 초청의 기록을 넘어서 K팝 그룹의 위상을 해외 음악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한류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뿐만 아니라 시상식 참석 동안 미국에서 이어진 행보들도 주목받았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방송을 대표하는 토크쇼 CBS '제임스 코든의 더 레이트 레이트 쇼(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 ABC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 NBC '엘렌 드제너러스 쇼(The Ellen DeGeneres Show)'에 연이어 출연하며 TV쇼 데뷔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28일 오전 6시(한국시각) 방송된 '엘렌쇼'의 방탄소년단은 폭발적인 무대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또 미국 지상파 ABC 신년 특집방송 '딕 클락스 뉴 이어즈 로킹 이브(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 2018' 녹화에도 참여하며 '역대급' 행보를 이어갔다. 이 역시 K팝그룹 최초이자, 싸이 이후 5년만의 한국 가수 출연이었다. 미국 TV쇼를 대표하는 방송에 연이어 소개되고, 또 출연사실 자체만으로도 이슈가 컸다. 이 기간 내내 연일 미국 유력매체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이 이룬 행보들은 최초라는 점에서도 놀랍지만, K팝의 진출 확장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큰 행보들이다. 올해 방탄소년단의 행보들은 세계 시장에서 K팝의 이름을 더욱 뚜렷하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다. 미국 시장 내에서 K팝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로 인해 방탄소년단 이후의 K팝 그룹들의 해외 진출이나 활동까지 더 주목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셈이다.
또 방탄소년단은 데뷔 때부터 세계무대를 공략하며 현지화 전략을 성공시킨 팀이다. 빌보드 수상이 증명하듯 SNS를 이용한 팬덤 확대는 이들의 이름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여러 번 K팝 가수들의 미국 진출 시도가 있었고, 싸이 이후 더 많은 관심을 이끌어낸 것도 사실이지만, 방탄소년단의 전략과 행보는 현재 가장 트렌디한 방법이었다고 할 수 있다. 또 그 전략이 완벽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방탄소년단의 행보와 해외 인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역대급'이라 불리는 미국의 데뷔 이후 성과가 바로 드러났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24일 전 세계 동시에 발매한 'MIC Drop'의 리믹스 음원이 K팝그룹 최초로 미국 아이튠즈 '탑 송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 앨범차트와는 달리 개별 음원의 성적을 기준으로 매겨지는 유료 음원차트로, 다시 놀라운 기록이다. /seon@osen.co.kr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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