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각지세'. 부산아이파크과 울산현대가 결승서 맞붙는다.
부산과 울산은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이 오는 29일 저녁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다. 지난 1996년 시작돼 올해로 22회를 맞이한 FA컵 결승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 부산아이파크는 FA컵 결승전에 오른 첫 K리그 챌린지 팀
부산아이파크는 FA컵 역사상 결승전에 오른 첫 K리그 챌린지 팀이다. 지금까지 K리그 챌린지 소속 팀 최고 성적은 작년 부천FC의 4강이다. 승강제가 자리 잡기 전으로 시계를 돌리면, 2005년 당시 2부 리그의 역할을 하던 내셔널리그 소속 울산현대미포조선이 결승에 오른 적이 있다.
▲ ACL행 티켓의 향방은? 챌린지 팀 첫 ACL 진출 vs 울산의 마지막 희망
FA컵에는 우승컵과 함께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권이 주어진다. 부산이 우승하면 챌린지 소속팀이 ACL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 울산은 ACL 진출이 간절한 팀이다. 울산은 K리그 최종(38라운드) 강원전에서 2-1로 승리했지만, 리그 우승팀 전북을 꺾은 수원에 밀려 ACL행 티켓을 놓쳤다. FA컵이 울산이 내년 ACL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다.
▲ FA컵 무관 설움 울산, 19년만의 도전
K리그 우승 2회, 컵대회 7회, ACL 우승 1회에 빛나는 K리그 명문구단 울산현대는 유독 FA컵과 인연이 없다. 작년까지 10차례 4강전에 올라 9번 패했다. 딱 한번 올라간 1998년 결승전에서도 당시 안양LG에 패배했다. 19년만에 진출한 올해 결승에서 사상 첫 FA컵 우승을 노린다.
▲ 호각지세 : 부산과 울산의 역대 상대 전적 승률은 정확히 50%다
부산과 울산은 K리그와 FA컵에서 총 155경기를 펼쳐 상대전적 55승 45무 55패로 정확히 승률 50%를 기록했다.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FA컵에서 2승 2패이며, K리그에서 53승 45무 53패이다. 결국, 이번 FA컵에서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한 팀이 상대전적에서 앞서게 된다.
▲ ‘클래식 킬러’ 부산 vs ‘리그 콜렉터’ 울산
부산은 올해 FA컵에서 결승까지 오르며 K리그 클래식 팀을 모두 꺾었다. 32강전 포항을 시작으로 16강 서울, 8강 전남, 4강 디펜딩챔피언 수원까지 승리해 FA컵에서 ‘K리그 클래식 킬러’라는 별칭을 얻었다. 반면, 울산은 K3(춘천시민축구단), 내셔널리그(목포시청), K리그 챌린지(경남), K리그 클래식(상주)까지 각 리그의 팀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 득점왕은 누구? 김인성, 최승인 근접...MVP는 결승전 활약 중요
FA컵 득점왕은 K리그 클래식팀이 참가하는 4라운드(32강)부터 골을 계산하며 합계 4골 이상 득점한 선수가 없으면 득점왕 시상을 하지 않는다. 4라운드 이후 득점 순위는 산토스(수원), 조주영(광주)이 3골로 공동 1위지만 4골을 넘지 못했다. 탈락한 팀 선수들을 제외하면 울산 김인성과 부산 최승인이 두 골을 기록했다. 만약 두 선수 중 한명이 결승전 두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면 득점왕에 등극할 수 있다.
MVP는 역대 모두 우승팀에서 나왔기 때문에 결승전 활약과 팀의 승패가 중요하다. 참고로 지난 10월 갑자기 별세한 부산 故 조진호 감독은 초대 FA컵 MVP다. 포항소속이던 조진호 감독은 제1회 FA컵이 열렸던 1996년 당시 신생팀 돌풍을 일으킨 수원삼성과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승부차기 끝에 포항이 수원을 이겼고, 포항은 FA컵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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