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다르빗슈보다 한 수 위일까.
미국 '뉴욕포스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오타니 쇼헤이(23)가 비슷한 나이 때 다르빗슈 유(31)보다 낫다는 평가를 전했다. 평가를 내린 사람은 현재 KBO리그 SK 와이번스를 이끌고 있는 트레이 힐만 감독이었다.
힐만 감독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을 역임했다. 2005년 니혼햄에 입단한 만 19세 다르빗슈의 데뷔 초 성장 과정을 지켜봤다. 또한 2014년에는 뉴욕 양키스 스카우트 팀에서 니혼햄 입단 2년차 오타니를 관찰했다.
힐만 감독은 "동나이대에 놓고보면 오타니가 다르빗슈보다 낫다. 오타니의 볼 스피드가 더 빠르다. 다르빗슈가 94~95마일을 던졌지만 오타니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100마일 이상 던진다"며 구속에서 오타니가 다르빗슈보다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일본에서 성적은 다르빗슈가 좋다. 니혼햄에서 7시즌 통산 167경기 93승38패1홀드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5시즌 통산 84경기 42승15패1홀드 평균자책점 2.52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다르빗슈에 미치진 못한다.
하지만 다르빗슈와 달리 타자를 겸했다는 점에서 오타니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캐릭터다. 상당수 전문가들이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선 투타겸업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지만 힐만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투타 모두 빅리그에서 통할 만한 재능이 있다고 평가했다.
힐만 감독은 "오타니는 투타 모두 역동적이다. 1~2선발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오타니의 최고 가치는 마운드에 있다. 하지만 (타자로서도) 예외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일본에서 타자로 4시즌 통산 403경기 타율 2할8푼6리 48홈런 166타점 OPS .858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다르빗슈보다 2살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던졌다. 동나이대 다르빗슈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고 있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다르빗슈 이상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니혼햄 시절 오타니-다르빗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