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크리의 삶은 해리왕자와 지난 해 블라인드 데이트를 하면서 180도 바뀌게 됐다.
해리왕자 측은 27일 성명을 통해 "해리 왕자와 마크리가 이달 초 런던에서 약혼했다"라며 "결혼식은 내년 봄에 열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크리는 이날 해리 왕자가 지내고 있는 런던 켄싱턴궁 성큰가든에서 약혼 사실을 알리고 결혼 발표를 했다. 메건 마크리의 손에는 해리 왕자가 직접 디자인한 다이아몬드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이 반지에는 해리 왕자의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유품인 다이아몬드 두 개가 박혀 있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교제를 공식 발표했으며 결혼 후 켄싱턴궁의 노팅엄 코티지에서 살 예정이다.
1981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에서 태어난 메건 마크리는 첫 로얄 패밀리에 입성한 혼혈 미국인이다. 최근 TV시리즈 '슈츠'에서 새 시즌을 앞두고 하차한 그는 "내 일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 그리고 이제는 해리와 한 팀으로 일해야 할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메건 마크리는 조명 감독인 백인 아버지와 흑인 테라피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그가 6세 되던 해 이혼했다. 하지만 여전히 가족과 가깝다는 전언.
혼혈인 만큼 어릴 때부터 인종 정체성 문제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어릴 적 한 선생님은 내게 백인처럼 보이니 백인이라 말하라고 했지만 어머니를 생각해 그럴 수 없었다"라고 전하기도.
시카고 트리뷴은 "혼혈 여배우로서 마크리는 사람들이 어떻게 인종의 다름에 반응하는지, 그리고 혼혈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굉장히 의식이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메건 마크리는 가톨릭 고등학교에 진학한 다음 노스웨스턴 대학을 갔다. 대학에서 그는 드라마와 국제 관계를 공부했다. 그리고 그의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 졸업장을 땄다.
메건 마크리는 2002년 미국 ABC 드라마 ‘General Hospital’로 데뷔한 이후 할리우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던 중 할리우드 프로듀서 트레버 엥겔슨과 만나 6년여간 연애하게 됐다 .2011년 9월 자메이카의 한 작은 호텔에서 캐주얼한 웨딩마치를 올렸고 같은 해 메건 마크리는 TV시리즈 '슈츠'에 레이첼 제인 역으로 캐스팅됐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지속되지 않았다. 2013년 9월 이들의 한 측근은 "두 사람이 결별했다"라고 전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양립할 수 없는 차이'라고 전해졌다.
트레버 엥겔슨은 메건 마크리의 결혼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몇 달 전 US위클리가 트레버 엥겔슨이 왕실 소재의 TV쇼를 제작에 참여한다고 전했다. 폭스가 제작하는 이 TV쇼는 왕자와 재혼한 후 전 남편과 자녀와 공동 양육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지만 실제 메건 마크리와 트레버 엥겔슨 사이에는 아이가 없다.
이런 인종 문제, 한 번의 이혼 경력에도 불구하고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과 아버지 찰스 왕세자는 결혼을 승낙한 것에 놀라움을 나타내는 반응도 컸다. 오히려 왕실 측은 메건 마크리를 공격하는 반응에 대해 "시대가 변했고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적극 두둔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건 마크리가 해리왕자와 통했던 부분은 인권과 환경 문제와 같은 사회운동과 봉사 활동이다. 패션과 음식 등 여성생활 관련 웹 사이트 '더 틱(The Tig)'의 설립자이기도 한 메건 마크리는 2014년 국제연합(UN) 본부에서 열린 성평등 캠페인에 참여했다.
더불어 그는 지난 해 공동체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캐나다 월드 비전의 대사로서 르완다에 가는 등 인도주의 봉사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인도 델리와 뭄바이의 빈민가 지역을 방문하기도.
메건 마크리는 해리왕자와의 결혼에 대해 "아직 완벽하게 준비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2세 계획 역시 '바로 당장'은 아니라고. 하지만 해리왕자와 함께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이 같은 사회 활동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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