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은 인생에 딱 한 번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 있다. 수상의 감동은 어쩌면 개인에 따라 주연상이나 대상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이것은 배우에게도, 가수에게도 모두 통용되는 바. 하물며 한 영역이 아니라 도전한 모든 분야에서 한 해를 대표하는 ‘신예’로 인정받았을 때의 감동은 얼마나 클까.
보이그룹 엑소-K의 멤버로 데뷔해 배우로도 활동을 겸하고 있는 디오(본명 도경수)의 이야기다.
지난 2012년 H.O.T., 신화, S.E.S 등을 배출한 ‘아이돌 명가’ SM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로운 보이그룹을 론칭했다. 국내에서는 엑소-K, 중국에서는 엑소-M으로 활동, 이듬해인 2013년 엑소로 뭉쳐 12년 만에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지금까지 네 장의 정규 앨범을 모두 100만 장 판매하며 ‘쿼드러플 밀리언셀러’ 신화를 썼다.
디오는 엑소-K로 데뷔하던 해 제19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신인가수상, 제14회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뉴 아시안 아티스트 그룹상, 제27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신인상, 제22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신인상을 휩쓸었다. 그 이후 엑소는 한국가수 최초 5년 연속 대상의 위엄을 이어가고 있는 중.
디오는 팀내 보컬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연기 데뷔는 사실 크게 예상치 못한 행보였다. 그러나 지난 2014년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미스터리한 인물 한강우 역으로 등장, ‘연기돌’ 선입견을 넘어선 연기력을 뽐냈다. 그해 제3회 대전 드라마 페스티벌 남자 신인상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인정받기도 했다.
스크린에서는 보다 넓은 스펙트럼을 펼치고 있는 중. 첫 영화 ‘카트’(2014)를 시작으로 ‘순정’(2016), ‘형’(2016), ‘7호실’(2017) 그리고 오는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신과 함께-죄와 벌’까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온 바. 마침내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형’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스크린에서도 그 저력을 인정받았다.
한 번도 어렵다는 신인상 수상. 가요와 드라마 그리고 영화까지 전천후 활약하며 ‘신인상 트리플크라운’을 거머쥐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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