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을 일으켰던 tvN 드라마 '도깨비'가 방송된 지 벌써 1년이 됐다. 김은숙 파워와 공유의 건재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도깨비'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영향력이 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2일 첫 방송돼 올 1월 21일 종영된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공유 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이동욱 분),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김고은 분)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다.
도깨비, 저승사자, 도깨비 신부라는 판타지적인 요소에 로맨스를 적절히 섞었으며, 전생과 환생, 업보, 윤회라는 한국 고유의 정서와 철학도 담아내 깊은 여운을 안겼다. 첫 방송부터 영화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놀라운 영상미와 서사를 자랑한 '도깨비'는 마지막회에서 20.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대만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Iqiyi) 누적 조회수 100만 건 돌파했고, 유럽 스트리밍 플랫폼 비키(Viki) 드라마 콘텐츠에서 1위를 하는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3월부터 일본에서 방영이 됐으며, 제5회 드라마피버어워즈에서도 남우주연상, 베스트 커플상 등 '도깨비' 출연 배우들이 5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도깨비'에 출연한 배우들은 대부분 큰 인기를 누렸다. 공유와 이동욱은 해외 팬미팅을 진행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호령하는 한류스타로 주목받았다. 특히 공유는 미국 보도채널 CNN의 '토크 아시아'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이동욱은 서울을 포함해 대만,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까지 총 7개 도시를 돌며 각국의 팬들을 만났다. 김고은도 화보와 광고 촬영을 진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으며, 데뷔 이래 첫 팬미팅도 열었다.
음원 역시 아직도 큰 사랑을 얻었다. 에일리가 부른 '도깨비' OST인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꽤 오랜 시간 음원 차트 상위를 지켰는데, 최근 첫눈이 오자 다시 음원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크러쉬의 '뷰티풀', '찬열과 펀치의 '스테이 위드 미', '정준일의 '첫 눈' 등 대부분의 OST가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김은숙 작가와 공유는 제 53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각각 방송부문 대상과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백상예술대상 역사상 작가가 대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유독 상 복이 없었던 공유 역시 '도깨비'로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남다른 수상소감을 전한 바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도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