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팀 감독이라고 불리겠다".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와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는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첫번째 대결을 펼친다. 2차전은 12월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K리그 우승 2회, 컵대회 7회, ACL 우승 1회에 빛나는 K리그 명문 구단 울산은 유독 FA컵과 인연이 없다. 지난해까지 10차례 4강에 올라 9번 패했다. 딱 한번 올라간 1998년 결승에서도 당시 안양LG에 패배했다. 19년만에 진출한 올해 결승에서 FA컵 첫 우승을 노린다.
울산은 클래식 최종 라운드 38라운드 강원전에서 2-1로 승리했지만, 리그 우승팀 전북을 꺾은 수원에 밀려 ACL행 티켓을 놓쳤다. FA컵은 울산이 내년 ACL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다.
28일 부산 파크하얏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울산 김도훈 감독은 "승강 PO를 보며 부산이 안정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클래식을 대표해 울산이 승리하겠다"며 "울산 감독 선수가 아니라 FA컵의 우승을 한 감독과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1차전 공격수에 대해 "이종호가 출전하게 될 것이다. 팀의 부주장으로 활력소가 되고 있다. 실력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선수들의 희생이 따라야 한다. 그에 딱 맞는 선수다. FA컵에서 골을 넣어서 호랑이 세리머니를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김도훈 감독은 "부산이 승격에 실패했다고 해서 큰 문제는 아니다. 그동안 클래식 팀과 대결서 좋은 결과를 얻어왔다. 따라서 방심해서는 안된다. 스플릿 라운드 들어서며 어려움도 있었지만 강원전에서 많이 달라졌다. 시즌 동안 해왔던 경기 내용면에서는 분명 달랐다. 우리의 경기를 얼마나 해낼 수 있는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도훈 감독의 승리에 대한 의지는 강했다. "경기 감각은 큰 문제 없다. 부산은 3일만에 다시 경기를 하지만 체력은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 초반에 잘 이겨낸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 꼭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느냐고 묻자 "한 선수가 아니라 공격 수비 모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정협, 임상협, 김문환 등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을 더 믿고 있다. 우리 선수들과 새로운 도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부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