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20세기 소년소녀’를 끝까지 괴롭힌 ‘파행 편성’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11.28 15: 59

‘20세기 소년소녀’가 파업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으면서 끝까지 편성으로 고생을 하게 됐다.
28일 오후 종영하는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는 한예슬의 지상파 컴백작에, ‘응답하라’ 시리즈를 집필했던 이선혜 작가와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을 연출한 이동윤 PD가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한예슬과 김지석의 조합, 그리고 신선한 제작진 라인업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20세기 소년소녀’는 아쉽게도 편성운이 좋지 못했다. 시작부터 MBC 총파업 영향으로 첫 방송이 미뤄지는 일이 발생했다. 2주나 밀린 ‘20세기 소년소녀’는 이미 많은 시청자를 타 작품에 빼앗긴 채 시작해야 했다.

‘20세기 소년소녀’는 극적인 이야기보다는 소소한 사랑, 가족과 우정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기 때문에 초반 시청층 다지기 작업이 그 어느 작품보다 중요했던 드라마다. 하지만 초반 시청률 다지기는커녕, 드라마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초반 4부를 놓치게 됐다. 2주의 지연 편성 때문에 이들은 있던 시청률 파이마저 타 방송사에 뺏기는 걸 눈 뜨고 지켜봐야만 했다.
뼈아픈 실점에도 ‘20세기 소년소녀’는 자극적인 요소를 넣지 않고 자신들이 지키고자 하는 방향을 그대로 밀고 나갔다. 시청률은 비록 아쉬웠지만 ‘20세기 소년소녀’는 한예슬이 배우로서 가장 매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었고, 김지석도 로코 남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출연 배우들 모두 의미있는 성과를 가지고 돌아가게 된 셈이다.
작품도 완성도 있게 마무리가 되어가고, 배우들도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아 훈훈한 마무리가 되나 싶었는데 편성은 끝까지 ‘20세기 소년소녀’의 발목을 잡았다. 20일부터 23일까지 연속 4일 편성을 했다가 막판에 극적으로 월화드라마답게 28일 화요일 종영을 확정했지만 시간대를 앞당겨 오후 8시 50분에 방송이 된 것.
끝까지 편성 시간이 아쉽다. 2주 지연 편성과 막판의 혼란스러운 편성만 아니었어도 충분히 지금보다는 더 힘을 받을 수 있는 드라마였다. 하지만 ‘20세기 소년소녀’의 최대 복병은 끝까지 MBC 편성이었다. 드라마에 대한 방송사의 배려가 분명 필요했다. MBC 파업으로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한 ‘20세기 소년소녀’가 그럼에도 끝까지 완주를 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낼 뿐이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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