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로코는 처음이다. 하우스푸어인 집주인과 홈리스 세입자가 서로의 이익을 위해 계약 결혼을 하고 실제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참신한 스토리. 바로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다.
지난 10월 9일 첫 방송된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남세희(이민기 분)-윤지호(정소민 분) 커플을 중심으로 마상구(박병은 분)-우수지(이솜 분) 커플, 심원석(김민석 분)-양호랑(김가은 분) 커플의 3색 로맨스를 다뤘다.
1회부터 남녀 주인공이 사랑없이 우연히 뽀뽀하는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바. 매회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주옥 같은 대사들과 아름다운 연출, 배우들의 깊이 있는 감정선이 시너지 효과를 이뤘다.
이 작품은 tvN이 지상파 드라마에 맞서 시간 편성대를 기존 10시 50분에서 9시 30분으로 앞당겨 내세운 첫 주자다. 자연스럽게 지상파 경쟁작들과 비교됐는데 작품성이나 화제성, 시청률 면에서 밀리지 않는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주인공 이민기와 정소민의 로코 파워가 제대로 통했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성별을 오해한 집주인과 세입자의 어색한 사이에서 점차 사랑을 깨닫고 진정한 커플로 거듭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이끌었다.
이민기는 3년 만의 복귀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시작 전 제작발표회에서 "3년 만의 복귀라서 어색하다. 제가 기대하는 만큼을 못하는 것 같아 더 열심히 하겠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말했지만 이는 엄살에 불과했다.
정소민은 떠오르는 '로코퀸' 타이틀을 다시 한번 확고히했다. 전작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이준과 짝을 이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그는 이민기와도 못지않은 '케미'로 로코물의 최적화 된 여주인공임을 입증했다.
8주간 따뜻하고 아름답게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자극한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28일 16회를 끝으로 안방을 떠났다. 이런 로코는 처음이라 시청자들의 가슴에 진한 여운으로 남아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