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무한도전’. 이들이 아직 끌어가야 할 일이 많다. 11년을 달려왔음에도 아직 끝나지 않은 고민들이 수두룩한 ‘무한도전’의 수장 김태호 PD가 직접 말한 ‘무한도전’을 들여다봤다.
MBC ‘무한도전’은 두 달 간의 결방을 끝내고 지난 25일 시청자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김태호 PD는 OSEN과의 통화에서 “재개 첫방 시청률을 5%로 보고 있다”고 말했지만, 다행히 재개 첫방 시청률이 9.8%까지 치솟으면서 성공적인 컴백 신호탄을 쐈다. 제대로 복귀 신고식을 한 ‘무한도전’에게 남은 과업들은 이제 어떤 게 있을까.
▲ 5인체제
‘무한도전’은 본래 6인체제였다. 하지만 노홍철, 정형돈이 빠지고, 입대한 광희까지 빠지면서 체제 변동이 있었다. 양세형이 투입되면서 지금의 5인 체제가 구축됐지만 여전히 많은 게스트들이 6의 멤버 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중. 지난 복귀 방송 때에도 조세호가 참여해 ‘무한뉴스’ 데스크 자리에 앉았다.
이에 대해 김태호 PD는 OSEN에 “멤버 5인이 끌고 가기엔 어렵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고, 던질 만한 새 이야기가 어떤 게 있는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며 인원 체제에 대해 여전히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인 체제로는 확실한 한계점이 있기 때문에 ‘무한도전’은 여전히 멤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다.
▲ 무도가요제
‘무한도전’ 축제의 꽃인 무도가요제 특집은 본래 올해 진행됐어야 하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MBC 총파업에 돌입한 게 9월. 이미 총파업에 대한 이야기가 MBC 내부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무한도전’은 쉽게 가요제 아이템을 진행하기 힘들었다.
이에 대해 OSEN과의 과거 인터뷰에서 김 PD는 “가요제보다 MBC 정상화가 우선”이라며 “현재 파업 이슈가 있는데 가요제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통화에서도 김태호 PD는 “본래는 9월쯤 진행했어야 하는데 파업이 있었고, 멤버들의 준비 기간도 필요해 올해 진행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정리해야 하는 아이템도 많다”고 말하며 가요제 개최는 당장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 100분
‘무한도전’은 첫 방송에서 37분으로 시작했으나 어느 새 100분까지 시간이 늘어나게 됐다. 긴 시간 동안 웃음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기에 ‘무한도전’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중. 김 PD는 OSEN에 “긴 시간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포맷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포맷부터 아이템 정리까지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무한도전’이 제 페이스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8일 진행된 한 강연에서 김 PD는 “시간이 늘어난 게 피디 입장에선 안타깝다. 멤버들이 만들 수 있는 웃음의 총양이라는 게 있는데, 그걸로 100분을 채우는 게 어렵다. 100분을 보여드리려면 콩트도, 몰래카메라도 다 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캐릭터가 바닥이 나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여전히 시청자들에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태호 PD는 “보시는 분이 있기에 콘텐츠는 존재한다. 시청자라는 집단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해 끊임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 늘 새로운 것들을 고민하고 있고 한 시간 반이란 시간이 시청자 기억 속에 재미있을까 하는 느낌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의지를 다졌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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