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최홍만이 부르는 희망찬가... "누가 뭐라 하든 계속 출전한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1.28 16: 52

테크노 골리앗서 엔젤 골리앗으로. 최홍만(37, 엔젤스파이팅)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최홍만은 지난 27일 밤 KBS 스포츠월드 아레나(구 88체육관)에서는 격투 단체 ‘엔젤스 파이팅 5’의 희귀난치병 어린이 돕기 자선 종합격투기-입식타격기 혼성 대회 우치다 노보루(43, FREE)와 입식 스페셜 메인 매치 경기서 3라운드 접전 끝에 판정승 3-0 승리(10-8, 10-8, 10-8)를 거뒀다.
최홍만은 지난 2015년 7월부터 로드FC에서 4경기를 펼쳐 2번 이기고 2번 졌다. 전적보다는 무기력한 모습이 많은 비난을 샀다. 

로드FC를 떠나 엔젤스파이팅으로 적을 옮길 시 최홍만은 "주변에 희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힘겹게 생활하는 환우와 가족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 격투가 인생 마지막을 엔젤스 파이팅과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홍만은 경기 전 인터뷰서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지만 격투기 하나만 바라보고 여기까지 왔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최홍만은 각오에 맞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마이티 모와 경기에서 상대를 두려워하던 무기력한 최홍만은 없었다. 최홍만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주먹을 내며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갔다. 최홍만의 기세에 상대 우치다가 깜짝 놀라기도 했다. 이후 두 선수는 치열하게 주먹을 내며 맞붙었다. 
최홍만은 전성기때와 같이 상대를 무너트리지는 못했지만 장점인 리치와 체격을 바탕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치열한 난타전 끝에 한 번의 다운을 가져오기도 했다. 결국 최홍만은 기어코 승리를 거두며 입식격투기서 10년 만의 승리를 가져갔다.
지난 2007년 9월 서울에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개막전에서 마이티 모에게 판정승을 거둔 후 국내 승리가 없었지만 이겨냈다. 특히 그는 입식 격투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중국 실크로드 히어로 킥복싱 대회에서도 키 177㎝ 저우핀펑의 스피드에 밀려 판정패해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저우핀펑전 당시 최홍만은 몸상태가 좋지 않고 킥복싱 스킬이 부족한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최홍만은 저우진펑의 펀치에 턱을 맞으며 흔들렸고 레그킥까지 허용하는 등 엉망이었다. 이날 최홍만은 우치다의 주먹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섰다.
전성기의 몸상태는 아니였지만 '골리앗'의 심장은 돌아왔다. 최홍만은 승리 이후 인터뷰에서 "전성기 이후 6년 동안 쉬어서 몸이 예전까지 않았다"고 그간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하지만 희귀병, 난치병 아이들을 위해 다시 케이지에 섰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누가 뭐라 하든 나는 계속 출전할 것이다"고 자신의 희망 찬가를 외쳤다. 
격투기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연 최홍만. 그는 환아들을 위한 '엔젤 골리앗'이 되겠다고 웃음을 보였다. 최홍만의 새로운 희망찬가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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