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밤 D-DAY③] N차 관람해야 100% 즐길 수 있는 이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7.11.29 06: 50

영화 '기억의 밤'은 처음 볼 때와 두 번 볼 때 각각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초반에는 공포와 미스터리, 스릴러의 장르적 재미를 선사하고, 후반에는 당시 비극적인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며 장르가 서서히 바뀐다. '울컥'해지는 장면도 있다.
애초 장항준 감독은 보는 시각에 따라 사건이 180도 다르게 보이도록, 시나리오를 꼼꼼히 써내려갔다. 관객들은 반드시 2번 이상 보게 되는 장면이 생기는데, 그 과정에서 전달되는 인물의 감정선도 다르다. 장 감독은 그 점이 기존 스릴러 영화와 다른 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선, 영화는 시작 10분 만에 형 유석(김무열 분)이 납치되고, 이를 목격한 동생 진석(강하늘 분)이 수상한 차를 미친 듯이 뒤쫓는다. 그만큼 전개가 빠르고, 초반부터 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등 휘몰아친다. 이때 대부분의 관객은 작은 정보를 놓치고, 영화가 강조하는 장면만 그대로 따라가기 쉽다. 

'기억의 밤' 역시 처음 볼 땐 그렇다. 1차 관람에서는 주인공 동생 진석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후반부 드러나는 반전과 비밀을 즐기면 된다. 예상 못 한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여기서, '기억의 밤'을 조금 더 즐기고 싶다면, 2차 관람에서는 형 유석을 연기한 김무열의 행동과 표정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내용을 전부 알고 있어서, 처음보단 긴장감이 덜 하겠지만 1차 관람에서 지나쳤던 김무열의 디테일한 표정과 연기를 발견할 수 있다. 중간중간 의문을 남기는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후반부 정체가 드러나는 문성근, 나영희의 연기도 빛나는데, 3차 관람, 4차 관람을 통해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감정선을 찾을 수 있는 작품이다. 강하늘, 김무열을 비롯해 모든 배우들이 기대 이상의 열연을 펼쳤다.
이와 함께 꼭 당부하고 싶은 점은 절대 스포를 알고 가면 안 된다는 것. 최선을 다해 스포를 피해야 영화의 재미가 극대화된다./hsjssu@osen.co.kr
[사진] '기억의 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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