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아닌 프로듀서 윤종신이 또 한번 빛을 발했다. 민서의 '좋아'가 2주째 롱런하고 있는 것. 대형아이돌의 공습 속에서도 '좋아'는 꿋꿋이 버티며 음원차트 1위를 지키고 있다. 윤종신의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는 평이다.
윤종신은 올해 그 누구보다 뮤지션으로서 뜻깊은 한해를 보냈다. 지난 6월 공개된 '좋니'가 올가을 음원차트와 노래방 차트를 점령했으며 수많은 스타들도 따라불렀다. 윤종신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좋니'의 답가버전인 '좋아'를 내놓으면서 다시 가요계를 뒤흔들었다. 무엇보다 그는 정식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가수 민서를 내세워 명곡과 스타를 동시에 만들어냈다.
사실 윤종신의 프로듀싱 능력은 이미 가요계에서 최고로 꼽힌다. 지난 1990년 프로젝트 밴드 015B의 객원 보컬로 데뷔한 윤종신은 그동안 자신의 앨범, ‘월간 윤종신’, '리슨' 프로젝트까지 쉬지 않고 음악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윤종신은 다른 소속사 가수와의 협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감각적인 프로듀싱 능력을 발휘하며 프로듀서로서 진면모를 여러 번 확인케 했다. 그렇다면 윤종신을 만나 인생곡을 만난 스타는 누가 있을까?
#민서
민서는 지난 2015년 Mnet ‘슈퍼스타K7’에 출연해 톱8까지 올랐다. 당시 윤종신은 “좋은 여성 싱어가 나왔다”는 심사평으로 관심을 드러내더니 지난해 민서에게 직접 연락해 전속계약을 맺었다. 이후 윤종신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민서에게 공을 들였다.
이에 민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OST '임이 오는 소리’를 가인과 함께 불렀고, '월간 윤종신’에도 2016년 10월과 11월 연달아 참여했다. 특히 민서는 이번에 '좋아'를 부르게 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만의 호소력 짙은 보이스, 청순한 외모와 더불어 윤종신의 프로듀싱이 가장 큰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성시경
윤종신과 성시경은 떼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윤종신은 성시경의 대표곡 '넌 감동이었어'를 작사, 작곡했다. '넌 감동이었어'는 헤어진 여자친구와의 지난날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듣는 이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지난 2002년 '넌 감동이었어'가 대박이 나면서 '작곡가 윤종신'이 재조명됐다.
또한 윤종신은 2006년 성시경의 '거리에서'까지 히트시키며 성시경에게 고마운 존재가 됐다. 지금까지 '넌 감동이었어'와 '거리에서'는 음악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윤종신은 과거 한 방송에서 "성시경은 내 VIP고객이다"라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
#강승윤
위너 강승윤은 '슈퍼스타K2'에서 가장 승승장구한 스타다. 당시 그는 4차 본선무대에서 '본능적으로'를 열창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는 윤종신이 프로듀싱한 무대로 '본능적으로' 역시 그의 노래였다.
강승윤은 자기와 딱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는 호평을 받으며 '본능적으로'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해당 음원 역시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인기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강승윤은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위너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규현
현재 군복부중인 규현은 슈퍼주니어 멤버, 예능인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솔로가수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 중 대표곡이 '블라블라'. 이 곡은 윤종신이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았다. 따뜻한 기타 사운드와 복고 느낌의 일렉 피아노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발라드로, '블라블라'라는 키워드를 통해 고백하는 남자의 설렘과 두근거림을 표현했다.
윤종신과 규현은 MBC ‘라디오스타’에서 함께 MC를 보며 수년간 호흡을 맞춘 사이. 윤종신은 지난해 규현이 입대 전 '블라블라'를 선물했고, 해당 곡은 음원차트에서 1위를 거머쥐며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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