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이야기꾼 장항준 감독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천재 스토리텔러'의 9년 만의 스크린 복귀. 장항준 감독은 강하늘과 김무열, 두 형제의 엇갈린 기억 속 감춰진 살인 사건의 진실을 찾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기억의 밤'으로 9년 만에 영화 감독으로 돌아왔다.
장항준 감독은 영화 '라이터를 켜라', '불어라 봄바람'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약 9년을 영화 연출에서 떠나 있었다. 이후에는 오히려 더 꾸준한 활동으로 대한민국을 놀라게 할 이야기들을 선보였다. 아내 김은희 작가와 '싸인'을 함께 하며 안방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고, '끝까지 간다'를 각색하며 천재 스토리텔러임을 입증했다. 김은희 작가와 함께 한 '무한도전'의 '무한상사'는 장항준 감독에게 입담꾼을 넘어 예능인 이미지까지 심어준 역대급 프로젝트였다.
그런 장항준 감독이 선보이는 '기억의 밤'은 여러모로 기억해야 할, 기억할 만한 작품이다. 오늘(29일) 개봉하는 '기억의 밤'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스토리가 만들어내는 예측불허 반전과 형제가 된 강하늘, 김무열 콤비의 막강 시너지가 완성해낸 서스펜스가 압권이다. 특히 선보이는 작품마다 소름돋는 디테일로 '디테일 장인'이라 불리는 장항준 감독 특유의 디테일은 예측불가 반전과 묵직한 여운을 선사하며 109분의 압도적인 몰입을 완성한다.
장항준 감독은 효율적인 음악 배치와 전형적인 스릴러의 박자를 거스르는 과감한 전개로 영리한 연출력을 선보인다. 강하늘, 김무열, 문성근, 나영희 등 가족 구성원 캐릭터 모두를 효과적으로 살려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목을 죄는 듯한 압도적인 스릴과 서스펜스 너머에 가족이라는 허를 찌르는 이야기가 있는 '기억의 밤'은 한국형 스릴러로 '천재 스토리텔러' 장항준 감독의 화려한 귀환을 선언한다.
장항준 감독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스릴과 서스펜스로 달려가는 막다른 종착역에 우리들의 슬픔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스릴러는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한 도구다. 분명히 상업 영화 스릴러와는 다른 템포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도 제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많은 분들이 흥미롭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이다. 내놓는 이야기마다 허를 찌르는 흥미진진함을 선사했던 장항준 감독의 진정한 반전은 '기억의 밤'으로부터 시작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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