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억의 밤’(감독 장항준)이 오늘(29일) 그 베일을 벗는다. 이례적인 60분 시사회로 화제를 모은 ‘기억의 밤’은 관객들에게 기막힌 반전의 쾌감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것은 단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다.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김무열 분)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강하늘 분)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기억의 밤’은 예상치 못한 놀라움과 반전이 주된 재미다. 이 때문에 ‘기억의 밤’ 측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일반 시사회도 개최하지 않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 했다.
이렇듯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진 반전의 스토리를 완성하는 것은 강하늘과 김무열이라는 배우들의 소름 돋는 연기다. 극 중 다정하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형제로 분한 강하늘과 김무열은 다양한 진폭의 감정을 오가며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연기를 그려낸다. 두 사람은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강하늘은 그동안 보여줬던 밝고 따뜻한 모습부터 뛰고 넘어지고 맞고 구르는 맨몸 액션까지 다양한 연기변신을 시도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무열 역시 비밀을 감추고 있는 묘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그간의 연기내공을 모두 쏟아부었다.
강하늘의 데뷔작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부터 친분을 이어온 강하늘과 김무열은 오래 알고 지낸 만큼 극 중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며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두 사람은 보는 이들에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김무열은 최근 언론시사회를 통해 “하늘이와 편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하늘이에게도 많이 배웠다. 배우로서 시너지가 있었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집중이 재미있는 시너지를 만들었던 것 같다”고 강하늘과의 연기 호흡에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배우들의 호연과 장항준 감독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연출 3박자를 모두 갖춘 웰메이드 스릴러 ‘기억의 밤’이 흥행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기억의 밤’ 스틸이미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