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도로공사의 고민은 외국인 선수인 이바나 네소비치(29)의 몸 상태였다. 어깨가 조금 좋지 않았다. 물론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이 이바나의 훈련 시간을 조절해 줄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서도 이바나는 꾸준하게 활약했지만, 아무래도 한창 좋을 때보다는 공격 성공률이 다소 떨어졌다. 다만 직전 경기부터 경기력이 조금씩 살아났고, 28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완연한 컨디션 상승세를 알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도로공사가 기대한 그대로의 활약이었다.
이날 도로공사는 이바나의 반대편에 서는 토종 주포 박정아의 공격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다. 1세트부터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팀의 위기였다. 그러나 이바나가 결정적인 순간 공격을 성공시키며 이를 만회했다. 좌·우와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강타를 터뜨렸다. 어려운 공 처리가 많았는데 공격 리듬을 상당 부분 살린 모습이었다.
특히 1세트 활약이 빛났다. 도로공사는 세트 포인트에 몰리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문정원의 강서브를 앞세워 연속 득점으로 듀스를 만들었고, 끝내 역전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바나는 22-24에서 후위공격을 성공시켰고, 25-24에서는 역시 호쾌한 후위공격으로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바나는 1세트에서만 11점을 올리며 팀의 해결사 몫을 톡톡히 했다.
이바나는 2세트에서도 고른 활약을 펼쳤고, 3세트에서는 잠시 코트 바깥으로 나가는 체력 안배까지 등에 업고 좋은 모습을 이어나갔다. 3세트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22-20 랠리에서는 세 번의 오픈 공격을 시도한 끝에 끝내 성공시켜 승점 3점의 마지막 고비를 넘기는 데 일조했다. 이바나는 이날 26점에 공격 성공률 45.45%를 기록하며 마지막에 웃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