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곳곳을 쉴 새 없이 누볐다. 부산 kt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김기윤은 코트에 새 동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빛바랜 kt 데뷔전이었다.
kt는 2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77-79로 패했다. 3연패.
A매치 휴식기 동안 KGC인삼공사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던 kt다. 가드 김기윤과 빅맨 김기윤을 받아오면서 가드 이재도와 역시 빅맨인 김승원을 반대급부로 내줬다. kt 입장에서는 김현민의 부상 이탈 이후 마땅히 없던 빅맨 자원을 보강하는 차원의 트레이드였다. 김민욱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선수 이동이었다.
그러나 트레이드 이후 첫 경기를 치른 kt 트레이드의 주인공은 김기윤이었다. 김기윤은 이날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KCC의 앞선을 휘저으면서 경기를 주도하고 이끌었다.
김기윤은 이날 1쿼터 돌파를 통해 첫 득점을 올렸다. 이후 지역방어 대형에서 찰스 로드에 도움 수비를 기습적으로 들어가며 헬드볼을 이끌어냈다. 공격권을 가져왔다. 이후 리온 윌리엄스의 공격력을 살리는 플레이로 공격의 줄기를 찾아냈다. 윌리엄스는 김기윤과 손발을 맞추며 1쿼터에만 12점을 올렸다.
2쿼터에도 김기윤은 활발하게 움직였고, 바스켓카운트를 올리며 2쿼터 포문을 열었다. 또한 속공 상황에서 김영환의 득점을 돕는 A패스도 건넸다. 2쿼터 4분52초까지 코트 전체에 존재감을 드러낸 뒤 허훈과 교체돼 벤치로 복귀했다. 전반에만 7득점 5어시스트 1가로채기의 기록을 남겼다.
KCC의 경계가 심해진 3쿼터에도 공격을 조율했다. 다만, 전반과 같은 파괴력과 움직임이 나오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다시 4쿼터에 복귀해 65-69로 뒤진 상황에서 3점포를 터뜨리며 추격을 알렸고, 2분 여를 남기고는 레이업을 성공시켜 추격의 끈을 놓지 않게 했다.
비록 팀은 이날 패했지만 김기윤은 27분25초를 활약하며 12득점 5어시스트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아직 김기윤과 kt 선수단이 손발을 맞춘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아울러 파트너가 돼야 할 허훈이 국가대표팀에 소집되면서 공존 가능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김기윤의 합류가 가드진의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 잡고 팀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