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과 '별'의 대결이다. 부산과 울산의 FA컵 결승전 메인 키워드다.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와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는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첫번째 대결을 펼친다. 2차전은 12월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FA컵을 주최하는 대한축구협회는 KFA TV를 통해 부산과 울산의 응원가를 통해 FA컵 결승에 대한 홍보를 펼쳤다. 28일 부산 파크 하얏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양팀 선수들은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 오! 최강 부산, 자 출발!, 나가자 우리의 승리를 위하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서 패배를 맛보며 내년 시즌에도 클래식에 오르지 못한 부산은 마지막 기회를 남겨두게 됐다. FA컵 1차전과 2차전이다. 일단 첫번째 경기를 승리로 잡아내야 한다. 체력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에 1차전을 잡지 못한다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챌린지 팀 최초로 FA컵 결승에 진출한 부산은 K리그 클래식을 상대로 최강의 모습을 보였다. 포항(32강)-서울(16강)-전남(8강)-수원(4강) 등을 꺾고 클래식 킬러라는 별명을 받았다. 따라서 만약 우승을 차지한다면 클래식 팀들을 뛰어 넘고 챌린지팀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감독대행과 임상협-이정협은 한 목소리로 "고 조진호 감독님께 마지막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승격을 일궈내지 못했기 때문에 마지막 기회를 살리고 싶다는 말이다.
그러나 쉽게 FA컵을 정복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이미 승강 PO를 펼치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커졌다. 또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며 다양한 전술을 펼치기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부산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정신력이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조진호 감독 영전에 우승컵을 안기겠다는 의지다.
정신력과 함께 부산은 빠른 스피드를 통해 울산에 맞서야 한다. 신장이 좋은 울산을 상대로 부산은 스피드가 좋은 공격진을 투입, 빠르게 움직이면서 골을 노려야 한다. 템포가 느려진다면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힘들 수 있다. 승리와 우승 그리고 조진호 감독에게 선물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모두 헌신해야 한다.
▲ 내가 너의 별이 되어 언제나 그대 곁을 지켜주리라!
울산은 클래식 최종 라운드 38라운드 강원전에서 2-1로 승리했지만, 리그 우승팀 전북을 꺾은 수원에 밀려 ACL행 티켓을 놓쳤다. FA컵은 울산이 내년 ACL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다. 스플릿 라운드서 4연패에 빠지며 스스로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1승 혹은 무승부만 더 거뒀더라도 FA컵에 모든 것을 걸지 않아도 될 수 있었다.
설상가상 울산은 FA컵과 인연이 없다. ACL 정상에 오르기도 했던 울산은 FA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K리그 2회, 컵대회 7회 우승을 차지한 명문구단이지만 프로와 아마가 총망라된 FA컵에서는 우승이 없었다.
따라서 울산 김도훈 감독은 FA컵을 앞두고 "FA컵 우승팀 감독이라는 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FA컵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나타낸 것.
울산의 가장 큰 문제는 경기 감각이다. 지난 19일 춘천 원정 경기를 마친 뒤 2주 정도 쉬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진 상태에서 선수들은 정상적인 경기력이 곧바로 나올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또 울산은 힘을 바탕으로 부산을 압도해야 한다. 이종호, 오르샤 등 공격진과 수비진서 힘을 바탕으로 강력하게 몰아쳐야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부산을 꺾고 기선제압을 펼칠 수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