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장거리 이동과 잇따른 혈전도 이정현(KCC)의 역할을 제어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체력적인 부담을 토로할 수밖에 없었다.
KCC는 2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79-77로 승리를 거뒀다. 팀은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이정현은 지난 23일과 26일 열린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대표팀에 소집되어 A매치를 소화했다. 23일에는 뉴질랜드 원정경기, 3일 뒤인 26일에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중국과 홈 경기를 치렀다. 경기 스케줄도 빡빡했지만, 이동거리까지 생각한다면 피로 누적은 극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영향에 따라 추승균 감독은 이날 이정현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1쿼터 막바지부터 투입된 이정현은 4쿼터에도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렸다. 15득점 4리바운드 활약을 펼쳤다.
이정현은 경기 후 “10일간 3경기 한 것이다. 스케줄 상으로 첫 경기가 화요일이라서 힘들었다. 대표팀은 대표팀이고, 리그는 리그이기 때문에 우선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면서 “제가 없을 때 연승을 해서 팀에 민폐가 되지 않고 도움이 되려고 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오늘 체력이 부족해서 많은 실수를 했는데 동료들이 잘 채워줬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A매치 홈 앤드 어웨이에 대한 생각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체력적인 부담에 대해 언급했다. 이정현은 “뉴질랜드에서 저녁 7시에 경기 하고 10~11시에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새벽 4시에 출발했다. 잠도 못자고 웰링턴에서 오클랜드로 이동해 3시간을 대기한 뒤 12시간을 비행기 타고 왔다”면서 “핑계라고 생각하지만 체력적인 부분에서 많이 부족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정현이 없을 때 KCC는 3연승을 달렸고 현재까지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이정현은 “밖에서 봤을 때 초반보다는 조직력이 많이 갖춰진 듯하다. 용병 조화가 이뤄지는 것 같다. 또 (하)승진이 형이 상대 센터들 압도하니 파생기회가 많아지는 것 같다”면서 “송교창과 송창용의 컨디션이 또 좋았다. 내가 없어도 될 만큼 능력이 있는 선수라서 좋은 활약을 했다. 그 선수들 열심히 하니까 선의의 경쟁을 하기 위해 나의 장점을 보여주려고 했고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말하며 자신이 없는 사이 잘 나갔던 팀을 돌아봤다.
한편, 이정현은 현재 100% 몸 상태가 아니다. 원인에 대해 이정현은 “아무래도 아시아컵도 다녀오고 쉴 시간이 없었고 부상도 있었다. 부상이 제일 큰 것 같다”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같고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셔서 끌어 올렸는데 비시즌 준비를 못한 것이 경기 때 나타나는 것 같다. 앞으로 집중력을 갖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앞으로 활약을 다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