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리포트] 150→155…성장하는 이영하, 바뀐 모자의 숫자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1.29 06: 10

'155km'
올 시즌 이영하(20·두산)의 모자 곳곳에는 숫자가 쓰여져 있었다. 모자 앞쪽에는 부상 당했던 김재호를 뜻하는 52번. 모자 안쪽에는 자신의 등번호인 50번. 그리고 150km였다.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영하는 1년의 재활 뒤 올해 1군에 첫 선을 보였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이영하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5.55을 기록한 그는 150km/h를 넘나드는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1군 타자를 배짱있게 상대했다. 김태형 감독도 "이영하가 상대 타자를 잡아야 한다는 투지가 정말 강력하다"라며 이영하의 '배장투'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모자에 적혀있는 150km도 자신의 상징과 같은 직구를 뜻하는 숫자였다. 이영하는 "올 시즌 중반에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가 있었다. 직구도 140km/h 대 중반으로 떨어져 있었다"라며 "그래서 150km/h의 구속을 회복하자는 뜻에서 적어놨었다"고 밝혔다.
두산의 마무리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미야자키. 이영하의 모자의 숫자가 바뀌어 있었다.150km보다 5km 늘은 155km였다.
이영하는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투구폼을 바꿨다. 이영하는 "이번 마무리캠프에서는 투구폼을 바꾸는데 집중했다. 코치님께서 큰 키에서 나오는 공에는 각이 생겨야하는데, 내 공에는 그 부분이 없다고 하셨다. 또 수술을 했던 만큼,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며 "팔 각도를 높여서 높은 타점에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바뀐 투구폼은 이영하에게 잘 맞았고, 이영하는 지난 24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최고 149km/h의 공을 던졌다. 시즌을 정리하는 마무리캠프에서 나왔던 구속인 만큼, 내년 시즌의 희망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이영하(위), 2017시즌 이영하의 모자(아래 좌), 마무리캠프 이영하의 경기용 모자(아래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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