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윤(25·kt)이 가세한 kt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부산 kt는 2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서 전주 KCC에게 77-79로 역전패를 당했다. 국가대표 휴식기 후 첫 경기서 최하위 kt(2승 14패)는 3연패를 당했다. KCC(12승 5패)는 6연승을 달리며 3위를 달렸다.
비록 패했지만 kt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2대2 트레이드로 가세한 김기윤과 김민욱이 제 몫을 다해준 경기였다. 주전가드로 나선 김기윤은 27분 25초를 뛰면서 12점, 5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1,4쿼터 리온 윌리엄스의 파트너로 나선 김민욱은 7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7을 기록한 3점슛은 터지지 않았지만, 과감한 시도는 나쁘지 않았다.
당초 2대2 트레이드의 핵심은 이재도를 내주고 김민욱을 얻은 것이었다. 김기윤이 kt에서 활약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었다. 허훈과 공존이 어려운 김기윤을 또 다른 트레이드 카드로 쓰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후속 트레이드는 없었다.
볼점유율이 높았던 이재도와 달리 김기윤은 정통가드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반전 김기윤이 패스에 주력하면서 골밑의 윌리엄스도 살아나는 효과를 누렸다. 이따끔 던지는 김기윤의 슛도 정확했다. 전반전 김기윤은 7점, 4어시스트를 뿌렸다. 야투율이 80%로 효율적이었다. 퇴출설까지 돌았던 윌리엄스가 전반전 13점, 최종 21점으로 살아난 것은 소득이었다.
국가대표에 차출됐던 허훈은 2,3쿼터를 주로 뛰며 8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어시스트는 없었다. 가장 고무적인 조합은 김기윤-박지훈이었다. 박지훈은 빠른 기동력과 순발력을 겸비했다. 외국선수와 2대2도 좋다. 다만 세트오펜스에서 경기조립은 떨어졌다. 김기윤과 박지훈이 서로의 약점을 메우면서 함께 뛴 장면은 위력적이었다. 박지훈은 4쿼터 4분 28초로 짧은 시간 뛰고도 4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앞으로 허훈이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kt는 가드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다행히 허훈, 김기윤, 박지훈 세 명의 가드가 각각 색깔이 분명히 다르다. 정통가드가 필요할 때 김기윤, 과감한 돌파를 위해 허훈, 속공과 투맨게임을 위해 박지훈 등 여러 카드를 써볼 수 있다. 특히 호흡이 좋았던 김기윤과 박지훈의 동시투입은 적극 고려할만 하다.
다만 김기윤과 허훈의 공존문제는 앞으로 훈련을 통해 kt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주전급인 두 선수가 교대로 출전해 출전시간이 쪼개진다면 결국 이재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두 선수가 동시 투입되면 상대팀이 작은 신장에 의한 수비미스매치를 노릴 것이 분명하다.
kt는 기존 김명진, 최창진(발목부상), 김우람(전방십자인대 파열)까지 더해 새로운 ‘가드부자’로 떠올랐다. 조동현 감독이 트레이드를 계기로 kt에 새로운 색깔을 입힐지 관심사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