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토일드라마 ‘블랙’(극본 최란/ 연출 김홍선 고재현)이 死(사)자 블랙(송승헌 분)과 인간 여자 강하람(고아라 분)의 입맞춤으로 껌딱지 커플의 본격적인 로맨스 알렸다. 인간의 몸을 빌린 후, 인간의 감정을 깨달아가며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눈빛으로 하람을 바라보기 시작한 블랙. 자신이 좋아하고 있는 사람은 첫사랑 김준(한무찬 분)이 아닌 한무강, 즉 그의 몸을 빌린 블랙임을 알게 된 하람. 이에 남은 4회 동안 껌딱지 커플의 로맨스가 어떤 엔딩을 맞게 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는 가운데 첫 만남부터 입맞춤까지, 블랙과 하람의 로맨스사(史)를 짚어봤다.
◆ “(사람) 한번 살려 보자구요.” 우연한 첫 만남
두 개의 선글라스를 겹쳐 쓴 독특한 외양은 물론 전 남자친구의 죽음을 보고도 알고 있었다는 듯 무표정했던 하람이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던 순둥이 형사 한무강. 비행기 테러범으로 몰려 경찰서에 온 하람을 알아봤고 “내 눈엔 죽음의 그림자가 보인다”는 말이 사실임을 깨닫자 “그 능력은 축복이에요. 나랑 한 번 (사람) 살려 보자구요”라고 제안했다. 결국 고민 끝에 선글라스를 내려두고 밖으로 나온 하람은 무강과 인질극을 막으려 고군분투하며 생사 예측 미스터리의 출발을 알렸다.
◆ “내 껌딱지 하라고.” 껌딱지 공조 시작
인간 몸속으로 도망간 파트너 저승사자 제수동(박두식 분)을 잡기 위해 인질극에 휘말려 죽은 무강의 몸을 빌린 사자 블랙. 무강의 기억이 있을 리 없는 블랙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제수동 주변 인물을 탐색했고, 우연히 죽음의 그림자를 볼 수 있는 하람의 능력을 알게 됐다. 하람의 눈만 있다면 제수동을 쉽게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블랙은 “내 껌딱지 하라고” 제안했다. 이후 블랙의 도움을 받아 어린아이를 살리고 싶었던 하람은 “오빠 껌딱지 하겠다”며 껌딱지 공조를 시작했다.
◆ “사랑이지 뭐야?” 사자 블랙의 입덕
블랙은 그저 제수동을 찾고 싶을 뿐 인간의 생사에는 관심 없었다. 그러다 보니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인 하람이 그저 귀찮게 느껴졌다. 그러나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조금씩 달라졌다. 첸(이관훈 분)의 칼에 맞아 물에 빠진 순간 “그 여자 인간 엄청 슬퍼하겠군”이라며 걱정하더니 하람의 다친 손을 손수 치료해주며 전에 없던 설렘을 선사한 것. 또한 납치당한 하람을 구하기 위해 동료 형사 오소태(이철민 분)에게 진심 어린 부탁을 하고 하람의 슬픔까지 따뜻하게 위로했다. 물론 “사랑이지 뭐야”라는 미친개(김원해 분)의 말에 “내가 인간 따위를?”이라며 애써 부정했지만 말이다.
◆ “한무강 당신이었다고.” 하람의 고백
자신의 첫사랑 김준이 한무강이 아닌 그의 이복형 한무찬이고 20년 전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하람. 이를 말하지 않은 블랙을 원망하며 돌아섰지만 “우린 이미 끝난 관계였다”며 “무강씨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는 무강의 연인 윤수완(이엘 분)의 말과 위험을 무릅쓴 채 왕영춘(우현 분)이 탈취한 버스에 매달려 “강하람 어딨어”를 외치는 블랙의 영상을 보며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깨닫게 됐다. 이에 작별 인사를 하러 온 블랙을 달려가 안았고 “준이 오빠여서가 아니라 그게 당신이어서 좋았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 한무강 당신이었다구”라며 입을 맞췄다.
시작은 제수동을 찾고자 하는 블랙의 목적과 사람을 살리고픈 하람의 진심이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공조 이상의 케미로 서로에게 스며들어 가는 껌딱지 커플. 사자와 인간의 인연으로 엔딩에 궁금증을 더해가는 블랙과 하람의 이야기가 펼쳐질 ‘블랙’은 2회 연장이 확정돼 오는 10일 18회로 종영한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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