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월화드라마 ‘투깝스’가 조정석의 열연에도 시청률 3%대로 떨어져 아쉬움을 자아낸다. 시청률 상승의 돌파구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29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방송한 MBC 새 월화드라마 ‘투깝스’는 전국 기준으로 1부 3.3%, 2부 3.6%를 기록했다. 이는 4.6%, 5.1%를 기록한 27일 첫 방송분보다 낮은 수치다.
이날 경쟁작인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은 종영을 맞아 시청률이 14%까지 치솟았다. ‘투깝스’와 함께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 또한 4%대 시청률을 얻었다. 이는 그동안 인기를 끌던 ‘마녀의 법정’ 종영이 두 드라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투깝스’는 MBC 파업 이후 방송되는 첫 드라마이기 때문에 MBC에서도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는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드라마다. ‘흥행보증수표’ 조정석이 투입돼 더욱 고무적이기도 했다. 3%대 시청률은 아무리 봐도 아쉬운 성적표다. 동시간대 인기 드라마의 종영 때문이라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남는 성적이다.
일단 첫 방송에서 주연 혜리의 사회부 기자 연기가 아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는 ‘투깝스’가 극복해야 할 1순위 숙제다. 첫 방송에서 경찰서에 잠입하다 형사인 조정석과 만나는 혜리의 연기는 분명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를 연상케 하는 연기들도 많았다.
지난 28일 방송에서는 좀 더 나아진 연기톤을 보이기는 했지만 아직 극복했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혜리는 그간 작품 속에서 점점 나아지는 연기를 보였던 배우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세가 그의 관건으로 보인다. 상대 배우의 매력을 십분 살려주는 게 특기로 유명한 조정석이 혜리와 얼마나 큰 케미를 자아내는가도 지켜볼 만한 사항이다.
조정석의 1인 2역 연기도 이제 막 시작했다. 지난 방송에서 김선호의 영혼이 조정석 몸에 들어가 활약을 펼치는 모습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조정석과 김선호의 크로스 연기는 ‘투깝스’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이다. 김선호의 영혼이 오고가는 조정석, 그리고 그의 수사가 주는 통쾌함이 ‘투깝스’ 시청률 반등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반 시청률을 다질 만한 무기는 충분히 있다. 이 무기를 얼마나 잘 활용해 단번에 올라설지는 ‘투깝스’의 몫이다. 과연 ‘투깝스’는 자신들의 매력을 시청자들에 얼마나 빨리 어필할 수 있을까. ‘투깝스’가 3%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투깝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