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샘'이 또 돌아온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의 에버튼 부임이 코 앞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9일(한국시간) "에버튼은 48시간 내로 앨러다이스 감독의 부임을 공식 발표할 것이다"며 "앨러다이스 감독의 에이전트와 파하드 모시리 대주주가 런던서 만나 협상을 가졌다. 현재 휴가 중인 앨러다이스 감독이 직접 계약을 마무리짓기 위해 모시리 대주주와 만날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에버튼은 이미 로날드 쿠만 감독 경질 이후 후임자로 앨러다이스 감독과 협상을 가진 바 있다. 하지만 단기 계약을 원하는 에버튼과 장기 계약을 원하는 앨러다이스 감독의 의견 충돌 때문에 잠시 협상이 중단됐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뭔가 잘못된 느낌이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구단이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한다"며 "하지만 에버튼 구단은 협상 과정에서 그러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나를 선임하기 주저하는 눈치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에버튼은 앨러다이스 감독보다는 디에고 시메오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나 토마스 투헬, 카를로 안첼로티 등 세계적인 명장이나 마르코 실바(왓포드), 션 디쉬(번리) 등 EPL에서 두각을 나타낸 감독을 선호했다.
하지만 그들의 영입에 실패하자 결국 강등권 탈출을 위해 앨러다이스 감독 모셔오기에 나섰다. 정확한 계약 사항을 밝혀지지 않았지만 앨러다이스 감독은 600만 파운드(약 87억 원)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다.
새미 리도 코칭스태프로 합류한다. 리는 크리스탈 팰리스서 수석 코치로 앨러다이스를 보좌한 바 있다. 재미있는 점은 리가 에버튼의 지역 라이벌 리버풀의 전설적인 선수 출신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리는 2011년 당시 케니 달글리쉬 코치를 보좌해서 코칭스태프로 리버풀서 일한 바 있다.
에버튼 보드진은 지역 라이벌 출신 리 영입을 꺼렸지만, 앨러다이스 감독이 강하게 그의 영입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앨러다이스 감독은 전 레스터 시티 감독 크레이그 셰익스피어도 코칭스태프로 영입할 계획이다.
리와 셰익스피어 모두 앨러다이스 감독이 잉글랜드를 지휘하던 시절 보좌를 맡은 바 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자신의 사단을 에버튼에 데려와 강등권 탈출을 노린다. 현재 에버튼은 승점 12점(3승 3무 7패)로 강등권이 코 앞이다.
에버튼은 30일 홈에서 웨스트햄을 만난 이후 오는 12월 3일 허더즈필드와 경기를 가진다. 큰 문제가 없다면 앨러다이스 감독은 허더즈필드전부터 팀을 지휘할 계획이다. /mcadoo@osen.co.kr
[사진] 아래 앨러다이스-리-셰익스피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