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10년간 한 캐릭터를 고수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 어려운 일은 김현숙이 해내고 있다. 심지어 현재진행형이다.
김현숙은 2007년 4월 첫 방송된 tvN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여주인공 이영애를 맡아 10년간 극을 이끌고 있다. 오는 12월 4일 시즌16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그에게 40살 된 영애씨 캐릭터는 의미가 깊다.
2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저 역시 시작할 때 이렇게 길게 올지 몰랐다. 분명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요소가 있지만 작가들의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나온 덕에 시즌16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30대 노처녀 이영애의 일과 사랑, 가족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은 이영애에게 푹 빠져 그의 정열적인 삶을 뜨겁게 응원했다.
김현숙은 "평범한 여성이 평범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에피소드를 올드미스의 개념으로 그려서 여기까지 왔다. 시즌16에서는 영애가 결혼이라는 큰 변화를 맞이한다. 이를 그리려고 하니 두렵기도 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현숙은 10년간 이영애로 살았다. 실제로는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3살 된 아이를 가진 워킹맘으로서 시즌16에서 달라질 영애에게 직접 응원을 보내기도. 그에게 이 작품은 인생 그 자체다.
그는 "영애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가 고착화 돼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어느 것이든 음과 양은 존재하지 않나. 그걸 푸는 숙제는 배우의 몫이다. 10년이나 됐지만 이번 시즌은 설렌다"고 미소 지었다.
40살 이영애의 인생 제2막을 다룰 '막돼먹은 영애씨16'은 '이번 생을 처음이라' 후속으로 12월 4일 오후 9시 반 첫 전파를 탄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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