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계약 無’ 롯데의 이유 있는 자신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1.29 10: 59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큰 손으로 어깨를 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아직까지 외국인 선수 계약은 한 명도 마무리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름의 자신감도 있는 것이 현재 롯데의 상황이다.
FA 시장의 움직임과 동시에 외국인 선수 시장 역시 활기를 띄고 있다. 28일 SK가 앙헬 산체스를 영입하며 메릴 켈리, 제이미 로맥까지 외국인 선수 조각을 완성했다. 넥센 역시 에스밀 로저스, 제이크 브리검, 마이클 초이스로 외국인 선수 진영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kt(라이언 피어밴드, 멜 로하스), 삼성(다린 러프), NC(로건 베렛)도 외국인 선수 자리를 하나 씩 채워가고 있다. LG, 두산, 한화, KIA 그리고 롯데는 현재까지 2018년을 이끌 외국인 선수를 확정 짓지 못했다.
롯데의 계획은 명료했다. 브룩스 레일리, 조쉬 린드블럼, 앤디 번즈, 기존 3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붙잡겠다는 것. 후반기 13경기(89이닝)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에이스로 거듭났던 레일리와 후반기에 KBO리그로 복귀해 12경기(72⅔이닝) 5승3패 평균자책점 3.72로 선발진 안정을 가져다 준 린드블럼, 여기에 2루에 자리 잡으며 내야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해냈고 타격에서도 일취월장, 타율 3할3리 15홈런 57타점 2루다 38개 OPS 0.860을 기록한 번즈까지. 올해 롯데의 후반기 대약진과 3위라는 시즌 성적에 외국인 선수 3인방의 공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었다. 롯데는 이들 3명과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외국인 선수 계약을 아직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한 롯데이지만, 확신은 있다. 우선 레일리와 번즈는 사실상 재계약 확정 단계다. 갑작스런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롯데와 1년 더 함께한다. 관건은 린드블럼이다. 린드블럼은 2015년과 2016년, 두 시즌을 함께했지만 지난해는 계약을 맺지 못했다. 막내 딸의 건강 문제가 생기면서 린드블럼은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쪽을 택했다. 올해 중반 다시 롯데로 복귀하게 된 이유 역시 막내 딸의 상태가 호전됐기 때문. 하지만 계속해서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린드블럼이 올해 보여준 구위가 이전에 비해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를 상쇄하는 다양한 구종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유지했다. 롯데가 린드블럼을 붙잡으려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이다. 개인사로 인한 변수는 구단도 어떻게 할 방도가 없기에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다.
린드블럼과 계약이 난항을 겪을 경우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롯데는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경우 역시 대비하고 있다. 이미 강속구를 구사하며 구위가 좋은 좌완 투수를 대체 선수 목록 최우선 순위로 올려놓았다. “올해는 타자보다 투수 쪽 외국인 선수 자원이 더 많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또한 라이언 사도스키 해외 스카우트 코치의 존재도 크다. 미국 현지에서 수시로 외국인 선수들을 관찰하는 특화된 장점으로 인해 롯데는 조금 더 편하게 외국인 선수 리스트를 업데이트 하고, 조금 더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롯데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 영입과 계약에 있어서 성공적인 행보를 써내려 왔다. 그동안의 성과, 그리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 등으로 인해 롯데는 외국인 선수 계약을 완료하지 못했다고 해서 초조하지 않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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