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소연이 남편 이상우를 위해 ‘20세기 소년소녀’ 종영에 카메오로 출격했다. 이보다 더 든든한 내조가 있을까.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에서는 사진진(한예슬 분)과 공지원(김지석 분)의 열애 인정과 함께 모든 캐릭터들이 해피엔딩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진과 ‘우결’을 찍다가 짝사랑을 하게 된 안소니(이상우 분)는 동생 공지원을 위해, 그리고 사진진을 위해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해주기로 하고 마음을 접었다. 연예인으로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 은퇴까지 결심했지만, 안소니는 사극에서 호위무사 역을 맡아 은퇴 전 마지막으로 연기에 임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안소니가 출연하는 드라마의 감독은 서슬 퍼런 분위기로 유명한 감독(김소연 분)이었다. 이 감독은 안소니의 팬이었다고 밝히면서도 한 장면을 하루종일 찍어 안소니를 힘들게 했다. 악에 받친 안소니가 완벽한 연기를 펼치자 감독은 그제야 “오케이”를 외쳤고, 환한 미소로 안소니에게 엄지를 내밀었다.
이 감독이 과거 안소니의 팬클럽 회장이었다는 설정은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을 만들게 한다. 사진진은 우연히 만난 감독에게 “과거 안소니의 팬클럽 회장이었고, 안소니 소속사 사장의 멱살을 잡았다는 그 레전드 아니냐”고 조용히 물었고, 감독은 “나 맞다”고 인정했다. 곧 두 사람의 열애설이 보도되기도.
안소니 또한 막바지에 새로운 짝을 만나면서 ‘20세기 소년소녀’의 해피엔딩은 완성됐다. 그동안 공지원을 향한 의리, 사진진을 향한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던 안소니는 멋있게 러브라인에서 스스로 내려오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호감을 훔치기도 했다. 그런 안소니가 혼자 남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하는 애청자들이 있을 정도.
특히 이 마지막 해피엔딩을 위해 안소니를 맡은 이상우의 아내 김소연이 나섰다. 김소연은 촬영장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감독으로 변신했다. 그러다 안소니에게만은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며 부부 케미를 제대로 보여준 바.
이상우와 김소연은 드라마 ‘가화만사성’에서 연인 연기를 펼친 후 실제 연인으로 발전, 결혼을 한 대표 배우 커플이다. 두 사람은 ‘20세기 소년소녀’에서 또 다시 호흡을 맞추며 드라마와 현실을 오가는 커플이 된 것. 특히 결혼 후 첫 드라마를 하는 이상우를 위해 특별출연을 결심한 김소연의 내조가 눈에 띈다.
두 사람을 다시 한 앵글에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기도. ‘20세기 소년소녀’의 훈훈한 결말과 더불어 현실 부부의 내조 또한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20세기 소년소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