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위너의 호주 여행기를 담은 tvN 예능 '신서유기 외전 꽃보다 청춘 위너'(이하 꽃청춘 위너)가 지난 28일 종영했다. '신서유기4' 송민호의 소원으로 탄생해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이 프로그램이 자동차 CF 팀까지 동원한 역대급 몰래카메라, 호주의 대자연을 담아낸 영상미, 그리고 아이돌 위너가 아닌 20대 청춘 위너의 모습을 포착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린 것. 이에 OSEN은 '신서유기4'에 이어 이번 '신서유기 외전'까지 연출 중인 신효정 PD와의 전화 연결을 통해 '꽃청춘 위너'를 마무리한 소감을 물었다.
이하 신효정 PD와의 일문일답.
Q. 드디어 '신서유기 외전' 프로젝트 중 하나가 끝났는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잘 마무리되어서 정말 좋아요. 아이돌만 함께하는 여행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회사에서 기대하는 수치가 있었는데 화요일 심야 예능에서 이전에 받아보지 못한 수치를 얻게 되어서 내부 평가가 좋은 상태에요. 저희가 30대, 40대 청춘들과도 함께 해봤지만 이번에는 어린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는데도 보고 느낀 게 많았어요. 사실 6억 5000만 원짜리 람보르기니를 사주는 것 대신 한 프로그램이라 빚을 갚는(?) 입장이었는데 오히려 저희가 받은 게 많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에요."
Q. 제작진 입장에선 미션이 하나 끝났다는 후련한 마음이 들었을 것도 같아요.
"실제로도 어제 '드디어 하나 끝났다'고들 이야기했어요.(웃음) 사람들마다 각자 좌우명이 하나씩 있잖아요. '신서유기4' 이후 저희 팀 좌우명은 모두 '말조심하자'로 바뀌었어요. 프로그램 두 개를 동시에 진행하는 게 1 더하기 1이 아니라 3~4배 더 힘든 작업이더라고요. 반면에 '신서유기 외전'이 없었다면 저희가 위너 친구들의 매력을 몰랐을 테니 오히려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도 들어요. 흔히들 말하는 '아이돌 미소'를 짓는 친구들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만나보니 뼛속까지 긍정적인 친구들이더라고요. 워낙 우여곡절이 많다 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버릇이 들었다고 했어요. 여행을 하면서 불평을 가질 만한 상황이 많았을 텐데도 늘 '괜찮다'고 이야기하던 친구들이에요."
Q. 숙소 도착부터 피너클스까지, 이번 호주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위너 멤버들이 숙소에 도착했을 때 좋아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정확하게는 열쇠를 받고 가장 행복해했어요. 모든 걸 스스로 해냈다는 점에서 그 하나하나의 과정을 다 행복하게 여기더라고요. 그걸 보며 저 또한 '여행은 저런 게 즐거움이지'라는 걸 잊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위너 친구들이 사소한 것 하나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저런 게 내가 스무 살 때 느꼈던 여행의 재미가 아니었을까' 싶었죠. 아기 고래도 마찬가지예요. 저희는 단순히 고래가 저희 쪽으로 빨리 오길 바랐는데 위너 친구들은 고래가 반짝반짝하는 것만으로도 기뻐하더라고요. 그런 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또 하나 꼽자면 진우씨가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렸을 때에요. 그렇게 계속 웃고 다니던 친구들이라 진우씨가 울 줄 몰랐거든요. 엄마 고래와 아기 고래를 보면 보통 엄마와 아기의 관계를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위너 친구들은 연습생 때 자신들 같다는 말을 했어요. 그래서 '서바이벌을 그렇게 많이 하면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서바이벌은 오히려 즐기면서 했지만 내가 못해서 친구들이 데뷔를 못하면 어떡하지가 굉장히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하더라고요. 진우씨도 아기 고래가 연습하는 걸 보면서 감정 이입이 많이 됐고 그래서 눈물을 흘린 것 같았어요."
Q. 확실히 이전 '꽃보다 청춘'에 비해 팀워크에 대한 부분이 강조된 것 같아요.
"위너 친구들 본인들도 자신들을 이상한 관계라고 했어요.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고 일을 같이 한 뒤 퇴근도 함께해서 또다시 같이 먹고 자는 관계니까요. 이전의 '꽃보다 청춘'은 어떻게 보면 친구인 관계에요. 하지만 위너는 함께 생활하며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친구들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팀워크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특히 옆에서 지켜볼 때 서로 갈등을 풀어가는 방식이 인상 깊었어요. 그 과정이 저희들 입장에서 봤을 때 배울 점이 많더라고요. 본인들도 한 마디로 정의할 순 없지만 어느 순간 서로가 너무너무 소중한 관계가 돼버렸다고 하고요. 사실 위너는 한 명 한 명 개성이 참 다른 친구들이거든요. 차 안에서 듣는 음악도 다 다르고요. 그런데도 자기들끼리 다른 멤버가 선곡한 곡을 다 들어주는 친구들이에요. 성격이 다른 친구들이 팀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이해해주기 위해 다 참는 거죠. 팀이 잘 되기 위해 '난 뭐든 다 괜찮아'라는 느낌? 그래서 싸움이 나도 내 이야기를 하기 보다 '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로 넘어가요. 위너는 공백기가 길었고 산전수전을 다 겪었음에도 팀 하나로 버텼고 그거로 앞으로도 잘 될 거라는 느낌을 여행 내내 받았어요."
Q. 끝으로 위너에 대해 말한다면요?
"위너가 CF를 많이 찍었으면 좋겠어요. CF로 몰래카메라를 찍어서 계속 마음에 걸렸거든요. 광고주를 만날 기회가 있다면 '이 친구들이 광고 모델로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할 거라는 걸 제가 보증하니까 쓰라'고 하고 싶을 정도에요. 저희 프로그램에서 광고 모델을 찾는다면 위너로 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친구들이거든요."
한편 '꽃청춘 위너' 후속으로는 '강식당'이 오는 12월 5일 밤 10시50분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꽃청춘 위너' 스틸, 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