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면 힘들다' GS칼텍스, 절박함 더 앞섰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1.29 18: 22

"오늘 지면 타격이 크다. 쉽지 않을 수 있다. 이 경기가 중요한 이유다". 사령탑의 절실함에 선수단이 응답했다.
GS칼텍스는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2017-20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최종전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주포' 듀크가 양팀 합쳐 최다인 23득점으로 폭발했다. 거기에 토종 듀오 강소휘와 표승주가 각각 18득점,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KGC인삼공사는 알레나가 18득점에 그쳤고, 그의 뒤를 받쳐야 할 한송이도 8득점으로 침묵했다.
GS칼텍스는 이날 승리로 직전 경기 도로공사전 패배를 딛고 분위기를 바꿨다. 2라운드까지 5승5패, 승점 11. 두 자릿수 승점으로 상위권 추격에 고삐를 조였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차상현 감독의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차 감독은 "리베로 나현정의 무릎이 괜찮다. 하지만 세터 이나연이 다쳤다. 옆구리가 안 좋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더 큰 부상 방지를 위해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이후 8일만의 경기. 100% 전력을 기대했던 차 감독이지만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차 감독은 "마음이 무겁지만 어쩔 수 없다. 있는 선수로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상현 감독은 "결국 표승주와 강소휘 양 날개가 터져야 한다. 3라운드를 두 자릿수 승점으로 맞이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차이가 크다"며 "이날 지면 타격이 크다. 시즌 전체가 쉽지 않아질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날 경기가 부담스러운 건 KGC인삼공사도 마찬가지였다. 서남원 감독은 직전 경기 현대건설전 3-0 완승에 대해 "우리보다 전력이 낫다. 때문에 선수들이 편하게 임했고, 그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위권에 처진 GS칼텍스는 '반드시 잡고 가야 할 팀'이었다. 서 감독은 "분위기가 말리면 고전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더 긴장된다"며 입맛을 다셨다.
절실하게 나선 GS칼텍스와 부담감을 안고 뛴 KGC인삼공사. 결과는 GS칼텍스의 우세였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양 팀 모두 1세트 초반 석 점 이상 달아나지 못하며 균형을 유지했다. KGC인삼공사가 달아나면 GS칼텍스가 추격하는 분위기였다.
팽팽함에 균열을 가한 건 GS칼텍스였다. GS칼텍스는 16-15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주포 알레나를 봉쇄해내기 시작했다. 알레나는 높이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번번이 블로킹에 실패했다. 알레나가 흔들리자 한수지와 한송이 쪽으로 토스가 향했지만 GS칼텍스의 안정적인 디그를 뚫어내지 못했다. 결국 GS칼텍스가 내리 9득점으로 세트를 챙기는 사이 KGC인삼공사는 단 2득점에 그쳤다.
이때 바뀐 흐름은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GS칼텍스는 2세트에도 내리 5득점을 선취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 번 꼬인 KGC인삼공사는 별다른 반격 없이 2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서도 마찬가지. GS칼텍스는 3세트에도 김유리의 공세를 앞세워 3점을 선취했다. KGC인삼공사는 5-4까지 따라붙었지만 강소휘와 듀크가 이를 막아섰다. 5-4 상황에서 내리 6득점을 폭발했고, KGC인삼공사는 2점에 그쳤다. 여기서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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