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스파컵] '김정균 사단 출범' SK텔레콤, '복병' 그리핀 꺾고 2R 4강 진출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11.29 20: 36

"그리핀이 아프리카를 잡았잖아요. 잘해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김정균 SK텔레콤 신임 감독의 걱정대로 그리핀의 기세는 예사롭지 않았지만 승리의 여신은 SK텔레콤의 손을 들어줬다. '푸만두' 이졍현 '벵기' 배성웅 코치가 합류하면서 출발한 김정균 사단이 첫 데뷔전을 난타전 끝에 승리로 장식했다. SK텔레콤이 아프리카를 제압하면서 복병으로 떠오른 그리핀을 2-1로 제압하고 케스파컵 2라운드 4강에 올라갔다. 
SK텔레콤은 29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7 LOL 케스파컵' 2라운드 8강 그리핀과 경기서 상대의 거센 압박을 노련하게 운영으로 풀어내면서 2-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SK텔레콤은 롱주-진에어전 승자와 케스파컵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SK텔레콤은 신예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를 선발 기용했지만 대체적으로 SK텔레콤의 우세를 예측했다. 그러나 경기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아프리카를 격파하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된 그리핀이 1세트부터 SK텔레콤을 상대로 라인전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선전했다. 
하지만 경기가 30분이 넘어가면서 SK텔레콤의 진가가 드러났다. 노련하게 오브젝트를 취하면서 기회를 엿보던 SK텔레콤이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면서 한 방에 경기를 끝냈다. 한 타 대승과 함께 바론을 취한 SK텔레콤은 단박에 글로벌골드를 1만까지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화력의 차이를 낸 이후에는 SK텔레콤의 페이스였다. SK텔레콤은 장로 드래곤 사냥 이후 그리핀의 넥서스를 공략하면서 선취점을 뽑아냈다. 
2세트 역시 20분대 중반까지 그리핀의 저력에 SK텔레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리핀은 '타잔' 이승용의 자르반4세와 '소드' 최성원의 제이스가 전투 구도에서 그림을 만들어내면서 우위를 점했다. 
밀리던 SK텔레콤이 바론을 노렸지만 그리핀에 막히면서 '에포트' 이상호와 '페이커' 이상혁이 쓰러졌고, 바론까지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SK텔레콤이 그대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불리한 가운데 33분 첫 바론을 취하면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7000 가깝게 밀리던 글로벌골드의 격차도 4000까지 좁혔다. 
37분에는 장로드래곤까지 가져간 SK텔레콤은 킬 스코어를 16-16으로 따라잡았고, 글로벌골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서 40분 두 번째 바론 사냥에 성공하면서 주도권을 SK텔레콤이 되찾아왔다. SK텔레콤은 48분 장로드래곤과 바론을 연달아 잡아내면서 글로벌골드 격차를 8000까지 벌려놨다. 그리핀의 격렬한 저항에 더 이상의 진전이 없었지만 SK텔레콤은 58분 '뱅' 배준식이 바론 스틸에 성공하고, 세 번째 장로드래곤을 잡아내면서 다시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한 번의 반전이 더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핀은 공세를 펼치던 SK텔레콤의 박의진과 이상혁을 솎아내면서 기회를 잡았고, 곧바로 중앙으로 진격하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일격을 당한 SK텔레콤은 3세트 '울프' 이재완을 투입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1, 2세트와 다르게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전투를 적극적으로 벌이면서 주도권 싸움에 나섰다. 제이스 제라스 진 미스포츈 등 강력한 포킹조합을 꺼내든 그리핀도 전투 구도에서 공방전을 벌이면서 난전이 벌어졌다. 
SK텔레콤이 21분 재치있는 플레이로 기습적인 바론 사냥에 성공했지만 오히려 그리핀의 포탑 공략에 글로벌골드에서 밀리는 양상이 발행했다. 두 번째 바론을 SK텔레콤이 가져갔지만 그리핀에 당하는 손해 역시 계속 누적됐다. 
기회를 엿보던 SK텔레콤이 36분 세번째 바론과 장로드래곤을 취하면서 압박의 기회를 잡았다. 탑 내각 포탑과 억제기를 공략했지만 '운타라' 박의진 '페이커' 이상혁 '블랭크' 강선구가 차례대로 당하면서 경기는 또다시 소강상태가 됐다. 
하지만 결국 바론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네 번째 바론을 잡아낸 SK텔레콤은 미드 봇 억제기를 깨고 물러난 가운데 무리하게 장로드래곤을 사냥하던 그리핀의 후미를 공략하면서 혈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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