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를 고집한 부산을 상대로 울산의 수비가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울산 현대는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서 부산 아이파크에 2-1로 승리했다. 1차전서 완승을 거둔 울산은 홈에서 2차전을 펼치며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클래식 대표로 FA컵 결승에 오른 울산은 강민수와 김창수가 합류하며 안정된 수비를 구축했다. 미드필더 박용우가 부상서 회복하지 못해 FA컵에 나서지 못했지만 수비진 안정을 꾀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울산은 K리그 클래식서 안정된 수비를 선보였다. 공격적으로 뛰어난 팀은 아니었지만 수비 안정으로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다. 상위 스플릿에서 수비가 흔들려 4연패에 빠지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강민수가 복귀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시즌 최종전 강원이 수비 안정이 회복됐다는 것을 증명했던 경기.
울산은 경기 초반 부산의 빠른 스피드를 가진 선수들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돌파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특별한 수비 전술이 필요했다. 돌파를 할 때 한쪽으로 몰아놓은 뒤 2차 동작이 잘 이뤄지지 않도록 만든 것. 부산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최승인도 돌파능력이 좋은 선수였기 때문에 울산의 수비는 효과적이었다.
부산 공격진이 전방에서 힘을 쓰지 못하자 울산 수비는 더욱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돌파를 펼치 후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단순한 플레이를 펼치는 부산을 상대로 울산의 수비는 빈틈이 없었다.
후반서 부산이 레오를 투입, 반격을 노렸지만 울산 수비는 크게 변함 없었다. 레오의 성향도 돌파 중심이기 때문에 수비 전술의 변화 없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울산이 추가골을 넣은 뒤 부산은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효과가 없었다. 상대 수비를 압박하며 기회를 만들어야 했지만 전방에서 묵직한 움직임을 보일 선수가 없었다. 비록 경기 막판 한 골 허용했지만 울산 수비는 안정적인 모습을 통해 부산에게 기회를 허용하지 않고 1차전을 잡아내는데 큰 공을 세웠다. / 10bird@osen.co.kr
[사진] 부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