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과 이종호가 연속골을 터트린 울산이 창단 첫 FA컵 우승 도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울산 현대는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서 부산 아이파크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울산은 유리한 상황에서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오는 12월 2일 울산에서 열릴 FA컵 결승전서도 승리를 거두면 울산은 창단 첫 FA컵 우승과 함께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다.
홈 팀 부산은 전 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정협과 임상협이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이승엽 부산 감독대행은 "선수들의 의지는 강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다. 2차전을 위해서 일단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이정협과 임상협의 1차전 출전이 어려운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압박을 할 수 있을 때 강하게 몰아쳐야 한다"고 밝혔다.
전반 15분 동안 지리한 공방이 열리고 있던 순간 선제골은 울산이 터트렸다. 전반 20분 울산 김승준은 부산 오른쪽 엔드라인까지 돌파 후 슈팅할 수 있는 각도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 울산이 1-0으로 앞섰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울산은 곧바로 추가골 기회를 맞이했다. 이종호가 부산 수비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문전에 있던 상대 수비에 걸리고 말았다.
지리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윙 플레이어 중심의 부산은 돌파만 시도했다. 전방에서 힘을 갖고 버텨야 할 최승인은 울산 수비에 막혔다. 울산도 골을 넣은 뒤 숨을 골랐다. 적극적인 공격 보다는 짧은 패스 연결을 통해 상대 진영을 파고 들었다. 부산은 전반 36분 부상을 당한 한지호를 빼고 이동준을 투입했다.
부산의 문제를 가장 결정적으로 보여준 상황은 전반 추가시간 돌파였다. 호물로가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이며 아크 정면쪽으로 돌파에 성공했지만 연계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하거나 슈팅을 시도해야 할 선수가 없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부산은 최광희 대신 레오를 투입해 골을 노렸다. 울산도 오르샤를 투입해 추가 득점을 노렸다. 기대에 미친 활약을 펼친 것은 오르샤.
후반 13분 울산은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종호랑이' 이종호가 부산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적진으로 달려 들었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득점, 울산이 2-0으로 앞섰다. 이종호는 오르샤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을 넣고 호랑이 세리머니를 펼쳤다.
울산은 후반 25분 이종호를 빼고 김인성을 투입했다. 부산도 윤동민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부산은 후반 39분 만회골을 터트렸다. 호물로의 강한 슈팅을 울산 골키퍼 김용대가 처 냈지만 반대편에 있던 이동준이 침착하게 득점, 2-1을 만들었다.
부산은 경기 막판 치열하게 반격을 펼쳤다. 하지만 더이상 추가골을 터트리지 못했고 울산이 원정서 승리를 거두며 기분좋게 2차전을 펼치게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부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